아주대병원 뇌졸중팀(홍지만·이진수·이성준·최문희 신경과 교수팀)을 주축으로 경북대병원·계명대병원 뇌졸중팀이 공동 참여한 다기관 연구팀은 양쪽 척추동맥에서 올라와 기저동맥으로 합쳐지는 후순환계 뇌동맥 혈관이 막혀 생긴 급성 뇌경색에서 동맥내 혈전제거술 예후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혈전제거술은 뇌혈관이 막혔을 때 미세도관과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제거하는 혈관내치료로 중대뇌동맥 및 내경동맥 등 전순환계 혈관이 막힌 급성 뇌경색에서 시행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하지만 그동안 후순환계 대뇌동맥 폐색에서의 예후에 대한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
3개 병원은 공동으로 협력해 만든 다기관 레지스트리, ASIAN KR(Acute Stroke due to Intracranial Atherosclerotic occlusion and Neurointervention Korean Retrospective)의 데이터(2011년~2016년, 6년)를 통해 얻은 혈전제거술 전 임상지표, 뇌 영상 결과 분석을 기반으로 예측 모델을 개발했으며 민감도 89%, 특이도 64%로 우수한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ASIAN KR 기반으로 후순환계 뇌경색의 중요한 예후 인자가 치료 전 뇌경색의 부피, 증상 발생부터 동맥 내 치료까지의 시간, 혈관 폐색 메커니즘(색전증, 동맥경화성 폐색, 기타 기전 등) 등임을 새롭게 확인했다.
이 중 동맥경화성 혈관 폐색이 있을 때는 전순환계에 비해 후순환계 혈관 폐색에서 예후가 좋지 않았으며 스텐트, 풍선확장술, 동맥내 항 혈전제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순환계 뇌혈관 폐색에서 강력한 예후 예측인자인 뇌동맥 곁순환(큰 혈관이 막힐 경우 주변 작은 혈관을 지나 이뤄지는 보상적인 혈액순환)은 후순환계 뇌혈관 폐색 예후에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 않았다.
교신저자인 이진수 교수는 “급성 뇌경색에서 혈전제거술이 필요한 90%가 전순환계 뇌경색인 반면 후순환계 뇌경색은 10%에 불과하다”며 “후순환계 뇌경색은 발생빈도가 낮아 연구가 부족한 분야로 혈관 폐색의 메카니즘이 전순환계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작은 뇌경색의 부피 증가에도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로 전순환계 뇌경색과 후순환계 뇌경색의 서로 다른 예측인자를 확인한 만큼 후순환계 뇌경색의 혈전 제거술 시행을 위한 임상시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3월 세계적인 학술지인 방사선학(Radiology)에 ‘급성 척추기저동맥 폐색의 동맥내 재관류 치료 예후 예측 모델’(Predicting Endovascular Treatment Outcomes in Acute Vertebrobasilar Artery Occlusion: A Model to Aid Patient Selection from the ASIAN KR Registry)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