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연세 세브란스병원 연구팀 … 기존 수술법보다 시야확보‧수술 부위 통증‧절개 크기 등에 유리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로봇 수술기를 이용해 구멍 하나만으로 흉선을 제거하고 학계에 공식 보고했다.
김현구 고려대 구로병원 흉부외과 교수와 박성용 연세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복부를 통한 로봇 단일공 흉선 절제술 사례를 보고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흉선 절제술은 한쪽 혹은 양쪽 옆구리 부위의 갈비뼈 사이의 공간을 절제해 흉터를 남겼으나 연구진이 개발한 수술법은 복부를 통해 흉터를 최소화하면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연구팀은 환자 13명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이번 논문을 통해 사례를 분석했다. 논문은2월 15일자로 유럽흉부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rdio-Thoracic Surgery)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흉선은 가슴 중앙의 양측 폐 사이, 심장 앞쪽에 위치하고 있다. 면역세포인 림프구가 성숙하는 곳으로, 성인이 되면 퇴화해 사라지는 게 일반적이다. 퇴화하지 않고 남은 경우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이나 근무력증을 유발할 수 있다.
흉선종(흉선암)은 흉선 전체를 절제하여야 재발율을 낮출 수 있다. 기존 흉부 접근방식은 반대편의 흉선 조직을 완벽하게 절제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어 경우에 따라 양측 흉부 접근방식이 사용되기도 했다. 연구팀이 도입한 흉골하상복부 접근 방식은 흉선을 정중앙에서 바라보며, 흉선의 상하는 물론 좌우 양측의 절단면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단일공 로봇을 이용해 절개 부위가 작은 것도 장점이다.
연구팀은 복부 방향 접근이 기존 접근방식보다 시야확보에 유리했으며, 늑간 신경을 피하여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부위 통증이 현저하게 적었다고 밝혔다. 기존 수술과 비교해 수술 후 흉관배액 유지기간, 통증, 합병증 등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김현구 교수는 “앞으로 보다 난이도 높은 흉부 수술도 단일공 로봇 수술로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의를 밝혔다.
박성용 교수는 “현재 흉골하 접근 로봇 단일공 수술은 기구의 움직임이나 거리 확보 등의 제한점이 있으나 추후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극복 되리라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를 정리한 논문은 2월 15일자로 유럽흉부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rdio-Thoracic Surgery) 인터넷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