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속을 4배 이상 확대해 볼 수 있는 이미징 기술이 개발됐다. 박정윤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팀과 서정민 네오리젠바이오텍 박사 연구팀은 하이브리드 겔을 이용해 세포 조직 확대 및 투명화가 가능한 이미징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하이브리드 겔은 불투명한 유기물을 투명하게 만들어 내부를 볼 수 있게 하는 물질이다. 박 교수는 2016년 정광훈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와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겔을 이용해 쥐의 뇌를 투명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박 교수팀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세포를 투명화하고 4배 이상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293T 세포와 교모세포종 세포를 투명화해 핵, 미세소관, 골지체, 소포체, 미토콘드리아 등 세포의 주요 구조물을 초고해상도 이미징 분석했다. 또 세포막 관통 펩타이드 물질 처리를 통해 마이크로 RNA의 발현 양상까지 분석했다.
박 교수는 “기존 광학현미경의 한계점을 극복해 세포 내 다양한 대사 기전을 초고해상도 이미지로 분석할 수 있다”며 “펩타이드나 RNA와 같은 분자의 활성 양상을 관찰하는 데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세포의 초고해상도 이미징 분석으로 신약개발 과정 및 영향 분석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