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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룩샐룩 떨리는 안면경련, ‘미세혈관 감압술’로 해결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4-27 19:01:18
  • 수정 2021-06-22 15: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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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미경·내시경 이용해 신경압박 혈관 솜으로 차단… 약물치료는 일시적 증상 완화

안면경련은 의지와 상관없이 한쪽 얼굴이 실룩샐룩 움직여 환자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 실제로 편측 안면경련을 환자 대부분은 증상 자체보다 이로 인한 대인관계 스트레스 때문에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많다. 고학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안면경련의 증상을 해결하는 ‘미세혈관 감압술’에 대해 알아본다.


중년부터 증가, 50대 환자 가장 많아


안면경련 유병률은 인구 10만명 당 남성에서 7.4명, 여성에서 14.5명이며 주로 40~50대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안면경련(질병코드 G51)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50대가 2만3085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40대가 뒤를 이었다. 중년으로 넘어가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압박하는 혈관이 길어지고 두터워지기 때문이다. 또 뇌의 위축으로 인해 신경과 혈관 사이의 해부학적 구조가 변경되고 지속적인 신경 자극으로 신경을 보호하는 신경막이 손상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솜 넣어 신경 자극 근본 차단해 치료하는 미세혈관 감압술


안면신경의 혈관 압박을 풀어주는 미세혈관감압술은 1970년대부터 안면경련 치료의 절대 표준(Golden Standard)으로 정립될 정도로 확실한 치료방법이다. 귀 뒷부분에 약 7cm 정도 피부를 절개한 후 수술현미경, 내시경을 이용해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확인하고 분리한 다. 이후 솜(Teflon)을 안면신경 뿌리 부위와 혈관 사이에 끼워 넣어 혈관이 안면신경을 자극하는 접촉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수술로 인해 청신경·안면신경·소뇌 손상, 청력 저하, 안면마비, 어지럼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경험이 풍부한 신경외과 의사가 수술을 집도해야 한다.


혈관에 안면신경 눌린 상태에서 박동으로 자극 가해져 발생


안면경련은 뇌에서 얼굴근육으로 연결되는 안면신경에 구조적으로 비정상적인 신경 흥분이 발생해 얼굴근육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축하는 질환이다. 안면신경 뿌리의 혈관이 압박된 상태에서 혈관이 박동할 때마다 신경 자극이 가해져 발생한다. 대부분 단순 혈관 압박 때문에 안면경련이 발생하지만 매우 드물게 뇌혈관기형, 뇌동맥류, 뇌종양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치료 미루면 얼굴 전체로 퍼져 비대칭으로 변할 수도


안면경련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천천히 발생한다. 초기에는 눈 아래가 떨리고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아래 눈꺼풀에서 시작돼 위 눈꺼풀로 퍼지고 증상이 진행될수록 한쪽 안면신경의 지배를 받는 모든 얼굴근육이 수축해 눈이 감기고 입이 한 쪽으로 올라가 씰룩거리며 일그러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눈, 볼, 입, 턱, 목 주위 등 같은 쪽의 다른 얼굴근육까지 증상이 퍼지며 경련이 일어나는 횟수도 잦아지고 지속 시간도 길어진다. 이를 방치하면 안면의 한쪽 근육과 반대편 근육이 비대칭을 이뤄 얼굴 모양이 망가진다. 


감압술 정확하면 재발해도 3개월 이내로 좋아지는 경우 대부분


안면신경이 충분히 감압됐음에도 신경이 압박됐던 위치에 따라 일시적인 안면경련 재발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고학철 교수는 “1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56명이 일시적인 안면경련 재발을 경험했지만 대부분 3개월 내에 점차적으로 해결됐다”며 “압박 위치에 기초해 일시적인 안면경련의 재발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2017년 국제학술지 ‘World Neurosurg’에 게재됐다.


약물치료, 일시적 증상 완화 효과


안면경련은 약물치료로 완치가 어렵지만 스트레스나 정신적 불안감 등을 완화해 발작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보통 신경안정제, 혈

관확장제, 항콜린제, 국소마취제, 항경련제 등이 투여되지만 만족할 만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약간의 증상 완화 효과는 얻을 수 있으나 온몸의 기력 쇠퇴, 어지럼증, 졸음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대부분 일시적 효과를 보이다 다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완치를 위해서는 미세혈관감압술을 받는 게 권장된다.

고학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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