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연구팀, 허리둘레 85cm 이상 복부 비만 폐경 여성, 관상동맥질환 증가 확인 … 에스트로겐 감소와 연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사람들의 체중도 증가하고 있다. 그중 중년 여성은 복부비만이 심할수록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돼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SM C&C 플랫폼 '틸리언 프로(Tillion Pro)'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20~50대 남녀 4010명에게 체중 변화를 확인한 결과, 1718명인 43%가 '체중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체중이 늘었다는 응답은 여성이 47%로 남성 36%보다 높았다. 그중 40대 여성은 51%가 '체중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조준환 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흉통으로 병원에 내원하여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55세 이상의 폐경 여성 659명을 대상으로 비만의 유형과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위험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상자의 47.2%에서 관상동맥질환이 확인됐으며 허리둘레 85cm이상의 복부 비만이 있는 여성은 관상동맥질환의 유병률이 55.5%로 그렇지 않은 여성 41/0%에 비해 높았다.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여성들의 허리둘레는 평균 84.7cm인 반면에 관상동맥질환이 없는 여성들의 평균 허리둘레는 82.4cm로 관상동맥질환의 있는 여성의 허리둘레가 더 컸다.
일반적으로 비만은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25이상 경우를 말한다. 체질량지수로 과체중, 정상체중, 저체중, 비만, 고도비만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다만 폐경기 여성의 체질량지수는 관상동맥질환의 위험과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폐경기 여성의 복부비만이 심할수록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했다.
조준환 교수는 “이러한 현상은 에스트로겐 감소와 연관이 있는데, 에스트로겐은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를 통해 동맥경화의 진행을 막고 심혈관계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며 “여성에서 폐경 후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복부 내장으로 체지방의 재분포를 촉진해 복부 내장 지방을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동맥경화‧혈관 기능 장애‧이상지질혈증 등의 유발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덧붙여 “중년 여성은 복부비만 개선을 위해 식습관 조절 및 복부 운동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