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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말초동맥질환 유병률 4.6% … 50대이상‧고혈압‧심장질환 고위험군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4-23 16:01:39
  • 수정 2021-06-22 14: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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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목 및 팔뚝 혈압 측정해 동맥경화협착 가늠 … 팔‧다리로 가는 동맥 좁아져 방치하면 발 절단까지

국내 최초로 한국인의 말초동맥질환(peripheral arterial disease, PAD) 유병률과 위험도를 확인하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국내 유병률은 4.6%였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고혈압이나 심장혈관질환을 가진 환자일수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진현‧조성신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한국인 PAD의 유병률과 위험 요소를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지역사회복지센터를 찾아 일반인 2044명을 대상으로 말초혈관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동맥경화협착검사를 시행했다.


이 검사는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양팔과 다리 혈압을 동시에 측정하는 것으로, 발목 혈압을 위팔의 수축기 혈압으로 나눈 비율(ankle-brachial index, ABI)이 0.9 이하면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한다. 정상인은 발목 혈압이 팔의 수축기 혈압보다 10~155mmHg 정도 높으며, ABI 지수가 1 이상이다. 다만 ABI에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말초동맥질환 환자도 존재해 필요에 따라 분절혈압 측정, 도플러 파형 분석, 박동량 기록, 트레드밀 검사, 혈관조영술 등을 시행하게 된다.


연구 결과 질병 경계인 ABI 0.91~0.99 환자는 211명(10.4%), ABI 0.9 이하인 말초동맥질환 의심환자가 95명(4.6%)로 나타났다.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심혈관질환(2.047; P=0.039), 노령(1.952; P=0.045), 고혈압(1.645; P=0.050)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는 외과학의 대표 저널인 대한외과학회 공식학술지(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ASTR)에 게재됐다.


신체 말단까지 혈액 공급 어려워, 심하면 사망위험까지

말초동맥질환은 뇌혈관이나 심장혈관을 제외한 팔과 다리 등 신체 말단 부위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상태를 말한다. 특히 다리혈관의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고 직립보행으로 피가 아래로 쏠리기 때문이다. 심하면 다리를 절단하거나, 전신 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초기엔 약물치료로 호전 가능, 50% 이상 막히면 시술 필요

초기에는 항혈소판제,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와 콜레스테롤 관리 등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병원을 찾으면 이미 동맥 폐색이 50% 이상 진행된 경우가 많다. 조 교수는 “조금 쉬면 통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지만 만약 괴사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 없이 방치하면 1년 안에 절반은 다리를 절단해야 하므로 평소 다리 통증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막힌 부위가 길지만 수술 위험성이 낮은 경우 본인의 정맥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우회 수술을 진행한다. 하지만 혈관질환 환자는 만성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수술로 합병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 이런 경우 국소마취 후 풍선확장술(혈관에 풍선을 넣고 풍선을 부풀려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이나 스텐트삽입술(혈관에 그물망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시술)을 시행한다. 최근 죽종절제술(혈관 내벽을 깎아 넓히는 시술) 시행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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