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75세 전후 비교 ··· 재발률 0%, 부작용․입원 기간 등 유의미한 차이없어
고령의 조기 식도암 환자에서도 내시경 치료가 안전하고 예후도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도훈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표재성 식도암으로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ESD)을 받은 환자 413명을 75세 이상, 미만의 두 집단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두 집단에서 모두 같은 위치 재발 사례가 한 건도 없었으며, 출혈‧천공 등 부작용 발생률과 입원 기간 등에서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식도암 수술은 암을 포함해 식도 대부분을 절제한 뒤 남아있는 식도에 위나 대장을 연결하는데, 수술 범위가 커 내시경 치료보다 합병증 위험이 크고 통증도 심해 수술 후 삶의 질이 떨어진다.
조기에 발견해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서 암이 점막층에만 얕게 국한된 표재성 식도암의 경우 내시경을 통해 특수 전기칼로 암세포를 도려내는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령의 환자는 기저질환‧체력‧얇아진 식도 내벽 등의 이유로 내시경 수술에 난이도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05~2017년 표재성 식도암 환자 413명을 75세 이상 집단과 미만 집단으로 분류하여 치료 후 재발률, 부작용, 입원 기간 등을 평균 약 33개월 동안 분석했다.
59~79세 환자에서 총 459개의 식도암 병변이 존재했으며, 75세 미만 환자 369명의 병변은 총 408개, 75세 이상 환자 44명의 병변 총 51개가 있었다.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을 받은 전체 식도암 환자 중 추적 기간 내 같은 위치에 암이 재발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병변에 발생한 시술 부작용은 75세 미만, 75세 이상 집단에서 각각 △출혈 1.2%(5건), 2.0%(1건) △천공 3.9%(16건), 5.9%(3건) △협착 5.6%(23건), 7.8%(4건) △폐렴 0.7%(3건), 0%(0건)로 발생했으며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내시경 시술 중 치료되거나 추가적인 수술 없이 항생제 투여 등 가벼운 처치로 회복됐다.
또 시술 과정에서 환자가 병원에 입원한 기간은 75세 미만 환자 3~4일, 75세 이상의 환자 3~5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김도훈 교수는 “고령의 식도암 환자가 나이 때문에 내시경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번 연구로 식도암 내시경 치료가 나이와 상관없이 안전하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내시경 치료는 암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초기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하며, 금연‧금주 습관을 통해 예방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