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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놀이 아프다면 편두통·측두동맥염 의심해야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4-20 17:36:17
  • 수정 2021-06-22 14: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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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통, 아픈 부위·증상마다 원인 질환 달라 … 머리 전체 통증은 뇌혈관 질환일수도

두통은 여자의 66%, 남자의 57%에서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하며 환자도 매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188만여 명에서 2019년 215만여 명으로 5년 새 약 14.5% 증가했다.


두통 증상 외에 다른 동반된 이상이 없는 경우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양상에 따라 다양한 양상의 두통 또는 다른 질환으로 진단하게 된다.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진단에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관자놀이’ 아플 때 가장 흔한 두통은 편두통

원인 없는 1차두통 중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편두통이다. 머리의 한쪽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편두통’으로 불려 왔다. 주로 관자놀이가 뛰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학영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은 원인질환은 없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통증이 반복되기 때문에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인층은 편두통 외에 측두동맥염도 의심해야

관자놀이가 아플 수 있는 또다른 대표적인 두통질환으로는 측두동맥염이 있다. 측두동맥염은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층에서 발생한다. 관자놀이 근처를 지나가는 측두동맥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한쪽 관자놀이 부근에 통증이 느껴진다. 염증과 혈전으로 인해 동맥이 지나가는 관자놀이 부위가 딱딱하게 만져져 이를 누르면 통증을 느낀다. 측두동맥염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눈으로 가는 혈관까지 염증이 번져 실명을 초래하기도 한다. 증상이 의심되면 진료를 받아보는 게 권장된다.


뒷목·뒷머리 아프면 긴장형 또는 경부인성 두통

뒷목이나 뒷머리가 아픈 것은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많은 두통질환이 뒷머리 통증을 유발하는데 긴장형두통이 대표적이다. 편두통과 마찬가지로 1차두통에 해당되며 시간이 지나면 만성화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목(경추)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뒷머리에 두통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경부인성두통이라고 한다. 경추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찌릿찌릿한 ‘뒷머리’, 목 뒤 신경 눌리는 후두신경통

뒷머리가 찌릿찌릿한 통증이 있다면 후두신경통을 의심할 수 있다. 후두신경통은 목 뒤쪽의 신경이 눌리거나 이 곳에 염증이 번져 발생하는데, 간혹 눈과 뒷머리까지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긴장형두통, 경부인성두통, 후두신경통은 모두 목과 근육의 건강과 일정 부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자세나 스트레스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들 원인을 개선해도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머리 안이 아니라 두피가 아픈 ‘찌름두통’도 있다. 마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수 초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머리 전체가 깨지는 듯한 통증, 즉시 병원 찾아야

머리 전체가 갑자기 아프다면 뇌혈관이 찢어지거나 터지는 뇌출혈이 원인질환인 2차두통을 의심해야 한다. 이학영 교수는 “이런 경우 어느 부위가 아픈지보다는 언제, 어떻게 아팠는지가 중요하다”며 “갑자기 이전에 없었던 매우 강한 두통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통, 치료 없이 넘어가면 병 키우는 지름길

두통은 매우 복잡한 질환이다. 국제두통질환분류에 나오는 두통의 종류만 해도 200가지가 넘는다. 대부분은 1차두통으로 진통제만 복용하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1차두통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오히려 약물과용두통이 생길 수 있다. 원인이 있는데 방치하면 큰 병이 될 수 있다. 정확한 원인 파악 후 그에 맞는 생활습관 교정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학영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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