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서울대병원 공동연구팀 … 초미세먼지 심한 지역 주민 2년 후 공복혈당‧LDL-콜레스테롤 증가 확인, 60세 이상‧신체활동 적을 수록 위험
대기 중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은 곳에 살수록 당뇨병과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는 공복 혈당 및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60세 이상 고령층이나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PM2.5에 오래 노출될수록 당뇨병과 고지혈증에 더 취약했다.
신우영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전임의와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최근 ‘대기 중 초미세먼지 노출이 공복혈당과 지질 농도 변화에 미치는 영향(Exposure to ambient fine particulate matter is associated with changes in fasting glucose and lipid profiles: a nationwide cohort study)’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8만5869명(남성 4만3595명, 여성 4만2274명)을 대상으로 거주지역의 대기 중 입경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가 2년 후 공복혈당과 혈중 지질 농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대기 중 초미세먼지(PM2.5 2.5㎛ 미만)의 농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한 사람은 2년 뒤 혈액검사에서 공복혈당과 저밀도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연구에 따르면 대상자 8만5869명을 거주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4개의 군으로 나누었을 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2년 뒤 대상자들의 건강검진 결과에서 공복혈당과 LDL-콜레스테롤 혈중 농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지역 거주자들의 공복혈당과 혈중 LDL-콜레스테롤 수치 평균이 제일 많이 증가했다. 이런 특징은 특히 60세 이상 연령과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성인에서 더 명확하게 나타났다. 다만 상대적으로 입경이 큰 미세먼지(PM10-2.5, 2.5-10㎛) 농도에서는 별다른 영향은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이 확인되었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 환경에 장기간 노출 시, 혈당 및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해 당뇨병 또는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신우영 전임의는 “지금까지 대기 중 미세먼지 노출에 대해 만성질환 유병률과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연구는 있었지만, 실제 공복혈당이나 LDL-콜레스테롤 수치의 변화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대기 중 초미세먼지가 실제 혈당과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장기적인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고위험군 환자에서 미세먼지 관리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민 교수는 “건강 영향은 노인이 더 취약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평소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면 미세먼지로 인한 만성질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공중 보건(BMC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