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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신부전증, 저체중 당뇨병 환자 6배 위험”
  • 손세준 기자
  • 등록 2020-04-13 18: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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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팀 1000만명 대상 연구 … 마른 당뇨병 많은 한국인, 정상체중 유지 중요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당뇨병 환자에서 저체중이 말기신부전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말기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저하된 상태로 신장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말기신부전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사망률과 사망자 수 또한 다른 질병에 비해 높아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비만이 말기신부전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대표적 질환으로 알려져 왔지만 당뇨병을 대상으로는 연관성 논란이 있었다. 김양현 교수 연구팀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20세 이상 한국인 996만9848명을 대상으로 8년간 추적 조사를 진행한 결과 당뇨병 지속기간이 늘어날수록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도도 높아졌다. 또 저체중이 당뇨병 환자의 말기신부전 위험도를 높이는 강력한 요소라는 점도 밝혀냈다.

2형 당뇨병을 진단 받은 지 5년이 넘은 저체중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정상체중 사람보다 말기신부전을 진단받을 위험이 6.4배 높게 나타났다. 5년 미만의 저체중 환자는 4.4배 더 높았다.

최근 2형 당뇨병을 새로 진단 받은 저체중 환자는 2.1배 더 위험했고,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가 있는 저체중 환자에서도 1.4배 높게 나타났다. 정상 혈당을 지닌 저체중 대상자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이 1.6배 컸다. 저체중인 상태로 1년간 유지될 때 당뇨병 환자에서 말기신부전 발생이 정상체중을 유지한 사람에 비해 2.1배 더 높았다.

이번 연구로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말기신부전을 진단 받을 위험이 높으며, 저체중 당뇨 환자가 가장 위험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에선 마른 당뇨병 환자가 서양인에 비해 많은 만큼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을 통한 정상체중 유지와 말기신부전을 비롯한 합병증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시한다.

김 교수는 “비만이 당뇨병 합병증을 높이는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저체중 환자에서도 말기신부전 등 합병증이 더 나타날 수 있고 더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저체중 당뇨병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신장질환 악화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준구 한림대 내분비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통계학과 교수와 함께 연구한 이번 연구(주제: ‘Underweight Increases the Risk of End-Stage Renal Diseases for Type 2 Diabetes in Korean Population: Data From the 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 Health Checkups 2009-2017’)는 최근 미국당뇨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 공식 학술지인 당뇨병관리(Diabetes Care)에 게재돼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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