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환자 유전체정보·임상기록 통합관리, 맞춤형 치료법 제시 … 바이오마커‧신약개발 연구에 활용
서울아산병원은 치료받은 암 환자 40만여 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의 유전체 정보와 검사, 수술, 약제 등 임상 기록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는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의료진이 환자의 다양한 임상 기록을 파악하려면 각각의 기록을 확인하고, 별도의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유전체 검사 정보를 검색해야 하는 등 의료 정보를 통합적으로 파악하기 힘들었다.
이에 서울아산병원은 이들 정보를 그래프, 표 등으로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을 개발, 최적의 맞춤형 치료법을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플랫폼은 임상시험관리시스템과 연계해 기존 방법으로 치료가 힘든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 기회를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게 하며, 질환 발생 기전을 알려주는 바이오마커와 신약 발굴에도 활용된다. 예컨대 환자들의 유전체 변이 보유 여부, 치료 시행 여부 등 연구자가 원하는 다양한 조건을 설정해 연구 대상 집단을 생성할 수 있다.
또 암환자의 진단 및 치료 과정에서 얻은 환자의 조직을 보관해 연구용으로 활용하는 조직세포자원센터와도 연계해 검체 정보를 맞춤형 치료와 바이오마커 기반 신약개발에 응용할 예정이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진료부원장은 “해외로부터 정밀의료 플랫폼을 도입해 사용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국내 의료진의 경험과 개발 기술로 자체적으로 구축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암 치료 및 연구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향후 다른 질환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