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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코로나19 중증 환자, 혈장치료로 완치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4-07 19:47:16
  • 수정 2020-04-10 10: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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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2명 특별한 부작용 없이 모두 완치 … “혈장 기증자 효율적 관리 필요”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에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가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증증 환자에게 완치자의 혈장을 투여해 완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국내 처음으로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 증세가 호전됐다고 7일 밝혔다. 혈장치료를 받은 두 명 모두 완치됐으며 그 중 한 명은 퇴원한 상태다.

최준용 교수 연구팀은 국내 처음으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이 동반된 코로나19 중증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사용해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혈장 치료는 이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에볼라 바이러스(EbolaVirus), 조류 독감 등 신종 바이러스 감염에 사용된 바 있다.

김 모씨(71)는 열과 기침 증상을 보이다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말라리아와 에이즈 치료제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상황에서 염증수치를 나타내는 C-반응성단백(CRP)의 경우 172.6mg/L(정상은 8mg/L 미만)까지 상승했다.

연구팀은 완치 판정을 받고 2주가 지난 남성의 회복기 혈장 500ml를 김씨에게 12시간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투여했고, 동시에 스테로이드 치료도 시작했다. 혈장치료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뒤 열이 내리고 CRP는 5.7mg/L로 정상범위로 떨어졌다. 혈장을 투여받는 동안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다. 김씨는 인공호흡기를 제거했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으로 완치 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 혈장 치료를 받은 이 모씨(67, 여)의 경우 평소 고혈압 병력이 있는 가운데 고열과 근육통으로 코로나19 진단을 받았다. 이씨에게도 말라리아와 에이즈 치료제를 투여했고, 산소 수치를 높이기 위해 몸을 뒤집는 치료를 시도했지만 림프구감소증과 고열이 지속됐다. 이 환자 역시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12시간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투여했다. 그 결과 혈장 투여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한 후 림프구수가 회복되고 바이러스 농도가 감소했으며 이후 완치 판정을 받고 3월 말 퇴원했다.

최준용 교수는 "두 환자 모두 회복기 혈장 투여와 스테로이드 치료 후 염증 수치, 림프구수 등 각종 임상 수치가 좋아졌다"며 "중증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바이러스 증식과 과도한 염증 반응을 모두 잡아야 하는데 스테로이드 치료는 염증 반응을 호전시키지만, 바이러스 증식에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치자로부터 혈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혈장 기증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혈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혈장 치료를 받은 이모(67, 여)씨의 치료 전(왼쪽)과 후(오른쪽) 엑스레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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