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진료 중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돼 투병하다 지난 3일 사망한 60대 의사에 대한 추모가 의료계와 정치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 7층 대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로 희생된 고(故) 허영구 원장과 의료진을 추모하기 위한 묵념을 진행했다.
의협은 “고인은 경북 경산에서 내과의원을 열어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키며 인술을 펼쳐온 훌륭한 의사였다”며 “의사로서의 사명을 다한 고인의 높은 뜻에 13만 의사동료들과 함께 존경의 마음을 담아 깊이 애도하며, 유족들께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회원들은 4월 4일 토요일 정오에 진료실, 수술실, 자택 등 각자의 위치에서 1분간 묵념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당부했다.
대한병원협회도 4일 성명성를 통해“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 속에서도 자신보다는 환자에게 헌신했던 숭고한 정신은 오랫동안 우리의 가슴속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 원장은 경북 경산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했으며 지난 2월 26일 외래 진료 중 진송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뒤 폐렴 증상이 발생해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심근경색 등 합병증이 나타나 사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로 인한 국내 첫 의료진 사망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사망자는 신종 코로나 인한 심한 폐렴을 앓아, 치료하는 과정에서 심근경색증이 타나났다”며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사망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환자를 진료하다 감염된 우리 의료진이 처음으로 희생되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너무도 애석하고 비통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허 원장의 고향인 경북 김천에서는 그를 의사자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래통합당 송언석 국회의원은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헌신했던 고 허영구 선생을 의사자로 속히 지정해야 한다”며 “국내 사태가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은 이유는 허영구 선생같은 분들이 방역 최일선에서 피땀을 흘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