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성심병원 부정맥센터가 지난달 국내 최초로 다국적 의료기기 회사인 존슨앤드존슨메디컬이 뽑은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 교육센터’로 지정됐다. 이 병원 임홍의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방사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심장 내 초음파만으로 고난도 부정맥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3차원 고해상도 맵핑 시스템(3D mapping system)을 접목해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인 게 핵심 노하우다. 따라서 임산부·소아·노약자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3D 맵핑 시스템은 컴퓨터상에 3차원적으로 가상의 심장 공간을 만들고, 심장 내 전극도자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해 부정맥이 유발되는 부위와 통로를 찾아 치료할 수 있게 도와준다.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자극이 만들어지지 않거나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다. 호흡곤란·두근거림·어지러움·실신 등을 유발하거나, 심하면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빈맥성 부정맥, 심방세동, 심방빈맥, 심실빈맥, 심실조기박동 등을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로 치료하고 있다.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은 심장 안으로 전극도자를 도달시켜 라디오주파전류(radiofrequency current)를 방출해 국소적인 조직괴사를 일으켜서 부정맥 발생 부위를 없애거나 비정상적인 경로를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보통 3~4개의 얇고 탄력적인 전극도자를 허벅지 또는 쇄골 아래의 정맥에 삽입한 후, 실시간으로 X선 투시영상의 도움을 받아 심장 내에 삽입하는데 이 과정에서 방사선에 노출된다.
임홍의 교수는 “방사선 투시 영상 없이 심장 내 초음파만으로 고난도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하면 합병증 위험 요인을 확연히 줄일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이번 교육센터 지정으로 국내외 많은 환자들이 방사선 피폭 없이 부정맥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매년 500례 이상의 다양한 부정맥 시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 중 고난도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은 250례 이상 달한다. 또 풍선냉각도자절제술은 현재까지 300례를 시행했다.
한림대 성심병원 부정맥센터는 2019년 국내 최초로 ‘심장내 초음파 교육센터’ ‘풍선냉각도자절제술 교육센터’ ‘경피적 좌심방이 폐색술 교육센터’로 지정받았다. 이번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 교육센터’ 지정은 풍부한 부정맥 시술 경험과 수준 높은 기술 등을 갖춘 전문의의 역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