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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cm 이상 안와육종, 전신 전이 및 사망 위험 높다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3-30 19:37:36
  • 수정 2020-09-13 21: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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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호석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 치료 전 N1병기 이상 림프절전이, 전신전이 13.33배, 사망 7.07배 증가
안와육종(왼쪽)과 제거 후 사진
국내 연구진에 의해 안와육종의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참고가 될 만한 기준 데이터가 제시됐다. 안와육종은 머리뼈 속 안구가 들어있는 공간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발생되면 눈이 돌출되거나 물체가 이중으로 겹쳐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가 늦어지면 시력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데, 치료 후에도 재발이 많아 치료가 까다로운 질환이다.
 
사호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와 미국 MD앤더슨암병원 연구팀은 철저한 건강검진, 정확한 병기 분류, 예후 예측인자에 따른 치료계획 수립, 수술 후 주기적 검사를 시행하면 안와육종의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육종(SARCOMA)은 표면을 덮고 있는 피부와 같은 상피조직이 아닌 뼈, 근육, 신경, 혈관과 같은 연조직 또는 연부조직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전신 전이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 장기간 꾸준히 경과관찰을 하는 게 중요하다.
 
연구팀은 안와육종을 진단받은 환자 중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 등을 시행한 7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경과를 관찰한 결과, 최신판 병기 기준 AJCC(미국암연합위원회, 8차)로 암 병기를 설정하고, 예후인자 분석을 기반으로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경과 관찰을 시행한 결과 치료효과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AJCC의 안와육종 병기에 대한 유용성을 검증하고, 중요한 예후 예측인자들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안와육종은 희귀하고 조직학적으로도 다양하기 때문에 AJCC 안와육종의 병기 체계가 유용한지 검증하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치료 및 경과 관찰의 표준화된 관리도 불분명했다
 
치료 전 시행한 병리조직학 및 영상의학적 검사로 안와육종의 양상(T병기)과 림프절전이(N병기) 혹은 전신전이(M병기) 유무를 확인하고, AJCC에 근거해 안와육종 병기를 모든 환자에서 평가해 치료 결과와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안와육종의 침범 양상을 반영하는 T병기는 암의 국소재발, 림프절전이, 전신전이 및 사망의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 특히 T3병기 이상의 안와육종은 전신전이 위험이 3.24배, 사망 위험이 6.32배 증가해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전 림프절전이(N1병기 이상)가 있으면 전신전이 위험이 13.33배, 사망 위험이 7.07배로 증가했다. 이밖에도 3cm 이상의 안와육종이나 포상횡문근육종(胞狀橫紋筋肉腫, 
alveolar rhabdomyosarcoma)과 같은 조직학적 진단도 전신전이와 사망 위험을 높이는 예후 인자로 확인됐다.
 
이는 안와육종의 병기를 정확히 특정하고 다양한 예후 인자를 분석해 불량 예후가 예상되면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검사를 더 자주 시행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이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호석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안와육종 환자의 예후를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다”며 “환자들의 적극적인 치료를 유도하고 궁극적으로는 안와육종의 재발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참고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의사협회 안과학회지(JAMA Ophthalm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사호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가 안와육종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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