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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기준 모호했던 대사증후군, PET-CT검사로 시각적 확인 가능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3-26 20:23:49
  • 수정 2020-09-13 2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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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안암병원 김성은 교수팀, 영상검사로 대사증후군 지표와 내장지방 염증반응 간 비례관계 확인
서홍석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왼쪽부터), 김성은‧박기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핵의학과 교수
대사증후군의 새로운 진단지표로 영상검사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대사증후군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서 허리둘레, 중성지방수치, 고밀도콜레스테롤 수치, 공복혈당수치, 혈압 5가지 지표 중 3가지 이상이 기준치를 초과했을 때 진단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진단기준이 모호하고 불완전하며 진단기준치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대사증후군 발현 주요인자로 알려진 인슐린저항성도 각 진단기준 요소의 공통 요인이 아니기 때문에 명확한 기준이 되지 못했다.

김성은 고려대 안암병원 핵의학과 교수, 서홍석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박기수 고려대 안암병원 핵의학과 교수 공통연구팀은 대사증후군 환자 203명을 조사한 결과 대사증후군의 지표가 많을수록 내장지방에서의 염증반응활성도가 증가된다는 사실에 착안, 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PET-CT)를 통해 이를 시각화하는 방안을 찾아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염증반응 활성화가 일어나는 부위를 파악하기 위해 방사성의약품인 18F-FDG(18번 불소디옥시글루코스, Fluorodeoxyglucose)를 활용했다. 이 물질의 흡수도가 내장지방에서 증가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확인해 대사증후군에서 내장지방의 염증이 높아질 것이라는 가설을 입증했다. 내장지방의 염증을 핵의학적 영상기법으로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의 진단지표를 3개 이상 가져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 사람은 진단기준지표가 하나도 없는 사람에 비해 내장지방 염증활성도가 1.14배 높았다. 가지고 있는 대사증후군의 진단지표 개수와 내장지방의 염증활성도는 비례했다.

항고혈압제‧항당뇨제‧지질강하제 등 대사증후군 치료약이 내장지방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도 확인돼 대사증후군뿐 아니라 합병증 예방의 평가지표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김성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사증후군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서 내장지방의 염증활성도 상승 영향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기수 교수는 “후속 연구를 통해 18F-FDG의 PET-CT 검사결과가 대사증후군의 진단에 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지표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Characterization of glucose uptake metabolism in visceral fat by 18F-FDG PET/CT reflects inflammatory status in metabolic syndrome’란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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