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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청소년 81.3%, 금연하려다 일반담배·액상형전자담배까지 모두 피워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3-24 19:38:44
  • 수정 2021-06-22 11: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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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연 시도 비율 48% 높지만 성공률은 4% … 다중담배 사용 청소년만 양산

일반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가운데 금연이나 흡연 절제를 위해 궐련형 전자담배를 활용하지만 오히려 일반담배와 함께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까지 중복 사용하는 다중 담배사용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금연 성공률도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팀과 이성규 국가금연지원센터 박사는 2018년 제14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참여한 6만40명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경험자의 비율과 실제 금연과의 관련성을 최근 조사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있는 국내 청소년 중 81.3%는 일반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3종 모두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해본 적이 있는 청소년은 전체의 2.9%였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일반담배나 액상형 전자담배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비흡연 청소년에 비해 일반담배만 피우는 청소년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경험할 확률은 23배 높았다. 액상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청소년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경험할 확률은 44배나 됐다. 특히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청소년이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경험해볼 확률은 84배로 상승했다.


또 여러 종류의 담배를 중복 사용한 청소년이 금연을 시도하는 비율은 일반담배만 피우는 청소년보다 높았지만, 실제 금연시도에 성공한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모두 사용한 경험이 있는 3종 담배 사용 청소년은 일반담배만 피우는 청소년에 비해 지난 1년간 금연 시도 확률이 48% 높았다. 하지만 현재 3종 담배 모두 사용하는 청소년이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일반담배만 피운 청소년이 금연할 확률의 4%에 불과했다.

 

일반담배를 흡연하던 청소년이 금연을 목표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면서 금연을 시도해보지만 실제 금연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결론이다. 연초로 만들어진 전용 제품을 전자장치에 장착해 사용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는 2017년 6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세련된 외형과 적극적인 광고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냄새 등의 부담을 낮춰 오히려 흡연 입문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홍준 교수는 “청소년들이 일반담배를 끊기 위해 또는 덜 해로운 담배라는 광고에 현혹돼 궐련형 전자담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신종 담배가 오히려 여러 종류의 담배를 동시에 사용하는 다중사용자로 만들 수 있고, 금연 확률을 떨어뜨릴 수도 있으므로 청소년 담배규제 정책을 궐련형 전자담배 등 모든 종류의 담배를 포함하는 쪽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담배 규제 분야 국제학술지인 ‘담배규제’(Tobacco Control, I.F.=6.221)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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