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서 40대로 접어들며 5배로 급증, 60대가 최다 … 최근 5년간 연평균 남성 1.4%, 여성 1.1% 증가
국내 남성 위암 환자의 비율이 67.3%로 여성 32.7%보다 2.1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3일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 국내 위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위암 진료인원은 연평균 1.7% 증가했고, 연령별로는 40대 이후에 늘어나 60대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음주, 식습관 차이 영향 … 40대 이후 내시경검진이 발견에 도움
국내 위암 환자는 2014년 14만8000명에서 2018년 15만8000명으로 4년 새 6.9%(연평균 1.7%) 증가했다. 남성은 2014년 9만9000명에서 2018년 10만6000명으로 7.2%(연평균 1.8%), 여성은 4만9000명에서 5만2000명으로 6.3%(연평균 1.5%) 증가해 진료인원과 연평균증가율 모두 남성이 더 높았다. 2018년 위암으로 진료받은 남성은 전체 환자의 67.3%(10만6291명), 여성은 32.7%(5만1631명)였다.
전한호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남성 환자가 많은 것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외에도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 유병률의 남녀 차이, 흡연‧음주‧식습관 차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위암 환자는 남녀 모두 60대에서 가장 많았다. 2018년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60대 환자(4만8627명, 30.8%)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70대(4만3109명, 27.3%), 50대(3만4082명, 21.6%) 순이었다. 30대(2458명)에서 40대(1만2986명)로 넘어가면서 환자가 5배가 되며 가장 크게 늘었다.
전 교수는 국가암검진사업으로 만 40세 이후 위 내시경 검사가 활발해지면서 위암 환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위암은 특이한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로 확인하는 습관이 반드시 필요한데 30대 이전에는 검진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 40대 이후 발견이 증가하는 경향을 띤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진료인원은 1.3% 증가, 진료비 연평균 6.1% 늘어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3% 증가했으며 2018년 적용인구 10만 명당 연령대별 진료인원은 70대 이상이 1326명으로 가장 많았고 80대 1072명, 60대 844명 순으로 나타났다.
위암 환자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4년 4345억원에서 2018년 5498억원으로 1153억원 늘어 연평균 6.1% 증가했다. 입원진료비는 2014년 2697억원에서 2018년 3682억원으로 연평균 8.1% 상승했고, 외래는 같은 기간 1249억원에서 1459억원으로 연평균 4.1%, 약국은 399억원에서 358억원으로 연평균 2.6.% 감소했다.
조기 위암 증상 없어 발견 어려워, 가족력 있으면 발병률 2배
조기 위암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어 우연히 발견된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 암이 진행되면서 상복부 불쾌감, 팽만감, 복통, 소화불량, 체중감소, 빈혈 등을 보인다. 후기 위암으로 진입하면 구토, 토혈, 혈변, 연하곤란 등이 나타난다.
위암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위수술 과거력, 만성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등이 인자로 작용한다. 식이요인으로는 질산염화합물(식품처리제, 염장식품, 가공육류, 훈제식품), 짠 음식, 탄 음식 등이 있다. 가족력이 있으면 위험도가 약 2배로 증가한다. 음주, 흡연도 잘 알려진 발암 원인이다.
수술치료가 우선, 방사선치료 효과 떨어져
위암은 상부위장관촬영술이나 위내시경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위내시경검사의 경우 조직검사가 가능해 조직검사 결과 암세포를 발견하면 최종 확진할 수 있다. 암이 진단되면 컴퓨터단층촬영술(CT) 등과 같은 추가 영상검사를 시행해 암이 주변 장기로 침범했는지, 림프절 또는 다른 장기로 전이됐는지 확인한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아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위암 치료는 크게 ‘국소적 치료’와 ‘전신적 치료’로 나뉜다. 국소적 치료 중 대표적인 게 개복수술이다. 일부 위암의 경우 삶의 질을 고려해 내시경 점막절제술, 복강경 위절제술, 로봇 위절제술 등을 시도할 수 있다. 방사선치료는 적절히 시행된 수술에 비해 좋은 성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행되지 않는다. 전신적 치료 중 보편적인 게 항암화학요법이다.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할 경우에 시행하며, 근치적 위절제술 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잔류암을 치료하기 위해 보조적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