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CMC)은 산하 의료봉사 기구인 가톨릭메디컬엔젤스(CMA) 미카엘팀 팀장인 구정완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 연구팀이 지난 9일 국립환경과학원 지정 ‘가습기살균제보건센터 신체 건강 모니터링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시행 규칙 에 따라 전문적인 건강 모니터링과 피해 사례 조사·연구를 실시하기 위해 ‘가습기살균제보건센터’ 지정 공모를 진행했다. 전국에서 총 11개 기관이 선정됐으며 구 교수 연구팀은 2021년까지 모니터링을 수행한다.
이 연구팀은 지난 3년간 진행된 가습기 살균제와 폐질환 간 인과관계 규명 과정에서 참여 기관 중 가장 많은 대상자(태아 제외)를 판정했다. CMC는 서울성모병원 내 가습기살균제보건센터를 2년간 운영하며 피해자를 대상으로 모니터링, 의료 지원 및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니터링을 위해 내원한 대상자에게는 방문 당일 외래진료부터 검사까지 신속 정확하게 마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건강 이상이 발견된 피해자는 병원 내 전문진료센터 간 다학제 협진으로 체계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국내 최대 의료 네트워크(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를 바탕으로 산하 병원과 연계 진료를 실시하는 등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피해자 모니터링에 앞장설 방침이다.
가습기살균제보건센터는 가습기 살균제 사용과 알레르기 비염의 상관관계 규명을 위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는 폐질환, 천식, 폐렴, 기관지확장증, 태아 피해 등을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외에 결막염, 중이염,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등은 다른 가습기살균제 피해와 동반해서 나타났을 때만 특별구제대상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이에 센터에선 알레르기비염을 특별구제 대상으로 포함하기 위한 근거자료를 만드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구정완 교수는 “알레르기비염은 천식과 유사한 면역학적 경로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 가습기 살균제 사용과 개연성이 있다”며 “관련 질환에 대한 피해 인정 범위가 확대돼 피해자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구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월 21일 서울성모병원에 방문해 현장심사와 발표평가를 진행했다. 이날 CMA 사무처장인 윤호중 순환기내과 교수(가톨릭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는 환경 재난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CMA가 협력해야 할 활동”이라며 “가습기살균제보건센터 운영을 위해 CMC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