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기승을 부려도 어느새 봄은 시나브로 곁에 다가왔다. 화사해진 날씨를 반기면서도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피부 트러블을 고민하게 된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혈액순환에 변수가 많고, 피부 유수분 밸런스도 무너져 각종 트러블이 쉽게 나타난다. 우유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까다로운 봄철 피부관리를 위한 상식을 점검해본다.
Q1. 건조한 환절기, 기초화장품은 많이 바를수록 좋다? (X)
좋은 음식도 과하면 몸에 좋지 않듯 기초화장품도 너무 많이 바르면 피부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보습을 위해 여러 가지 성분을 바른다 해도 바르는 순서 등에 따라 잘 흡수되지 않아 보습 효과를 볼 수 없기도 하다. 화장품 간에 예기치 못한 화학반응이 일어나 피부 색소침착이나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민감 피부는 기초 제품으로 2~3개 미만을 사용하는 게 권장된다.
Q2. 클렌징 시간은 길면 길수록 좋다? (X)
클렌징은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필요하지만 과하면 피부의 정상적인 천연 보습인자도 함께 제거돼 피부 장벽이 무너진다. 뽀드득거리는 느낌이 날 때까지 얼굴을 닦아내는 것도 피부에 과자극이 돼 트러블을 유발한다. 화장한 경우에만 이중 세안을 하고, 그렇지 않은 날엔 1차 세안만 3분 이내로 끝내도록 하자. 모공을 깊이 닦아내는 딥클렌징은 일주일에 1~2번이면 족하다.
Q.3 아침엔 물세안만 해도 된다? (X)
보습과 영양을 위해 잠자기 전에 기능성화장품을 듬뿍 바르고, 아침에는 가볍게 물로만 세안하는 여성이 많다. 하지만 밤새 흡수되지 못하고 피부 표면에 남아 끈적이는 화장품이 먼지, 진드기, 땀, 노폐물 등을 피부에 흡착시킬 수 있다. 이런 경우 아침 물 세안만으로는 피부에 남은 노폐물을 제거할 수 없다. 아침 세안은 소량의 클렌저를 사용해 1분 이내 가볍게 하는 게 권장된다.
Q4. 건조한 환절기엔 1일 1팩이 좋다? (△)
팩은 바르는 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팩 성분 자체에 알레르기가 없다면 매일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팩 안에는 보습제나 유연제가 함유돼 각질층을 촉촉하게 하고 유연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민감성 피부나 피부 장벽이 약한 사람에겐 1일 1팩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Q5. 마스크팩을 오래 붙이면 안 좋다? (O)
팩을 20분 이상 붙이게 되면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깨트리게 된다. 팩은 주로 묽은 수분 형태의 화장품이다. 장시간 팩을 하면 수분이 과해 피부가 짓물러지게 된다. 특히 팩을 붙이고 잠을 자면 처음엔 팩이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밀폐 효과를 내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용물과 피부에 있는 수분이 같이 증발돼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특히 미백용, 주름개선용과 같은 기능성 팩은 20분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