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면역계는 외부의 바이러스와 세균 등등으로부터 몸을 방어하는 시스템이지만 반대로 우리 몸을 공격하기도 한다. 이를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하는데 신경계 뇌질환에서는 다발경화증이 대표적이다.
다발경화증은 인체 면역계가 신경계를 공격할 때 발생하는 염증으로 뇌, 척수, 시신경섬유를 보호하는 껍질인 수초의 손상이 반복, ‘탈수초화’되면서 발생한다. 수초란 신경세포의 축삭을 둘러싸고 있는 절연 물질로 수초가 벗겨져 탈락하면 신경신호 전달에 이상이 생기면서 신경세포가 손상된다.
이 질환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병할 수 있지만 주로 젊은 20~40대에서 나타나고,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2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증상은 중추신경계의 손상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시신경이 손상되면 한쪽 또는 양쪽의 시각 장애가 나타난다. 마비, 피로감, 인지기능장애, 어지럼증, 우울감 등이 나타나면 대뇌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소뇌가 손상되면 걷거나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 척수가 침범된 경우에는 배뇨나 배변장애, 하지마비 등이 흔하게 나타난다.
증상은 대개 급성으로 나타났다가 서서히 나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치료법도 급성기 완화치료와 장기적인 재발 억제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로 나눠진다. 급성기에는 일반적으로 고용량 스테로이드 정맥주사나 혈장반환술을 사용한다.
오지영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다발경화증으로 진단되면 주사제 혹은 경구 1차 예방약제를 투약하는데 기존 치료제에 재발하거나 질환의 활성도를 완화하지 못한 경우에 2차 약제를 쓴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현재 10가지의 약제가 처방 가능하다. 이어 오 교수는 “하지만 재발-완화형 다발경화증(relapsing remitting MS, RRMS)에서 시작돼 2차 진행형다발경화증(secondary progressive MS, SPMS)으로 이환되면 신경학적 장애가 진행되는 것을 중단시키기 어렵다”며 “정기적인 신경학적 검사와 뇌 MRI 추적검사를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