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가지 약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는 물론 유사한 바이러스, 감기부터 손발에 나타날 수 있는 감염질환을 억제할 수 있는 게 가능할까.
독일 뤼벡대(University of Lübeck) 연구팀은 이같은 상상을 가능케 할 신물질을 발굴, 세포실험을 통해 근거를 확보했다고 27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를 포함해 다양한 바이러스 복제를 위해 필요한 단백분해효소(Protease)를 타깃으로 하는 2개의 신물질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세포 기반 연구를 통해 효과를 입증한 신물질을 동물실험에서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메디시널 케미스트리(Medicinal Chemistry) 저널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프로테아제의 X-선 결정 구조를 연구한 다음 프로테아제의 활성 부위에 달라붙어 활성화를 방해할 것으로 추측되는 여러 개의 알파-케토아미드(alpha-ketoamide) 화합물을 만들었다. 이중에서 그들은 ‘11r’라고 불리는 가장 유망한 단백질분해효소 억제제를 찾아냈다.
이 억제제는 비슷한 단백분해효소를 가지고 있는 코로나 및 엔테로바이러스(장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에는 현재 중국, 네덜란드, 벨기에의 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팀은 먼저 메르스 및 췌장염을 일으키는 콕사키바이러스의 동물모델에서 11r을 테스트한 후 효과가 입증되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증 환자에 적용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코로나바이러스(SARS-CoV)의 주요 단백분해효소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the novel BetaCoV/Wuhan/2019) 간의 높은 유사성 때문에 11r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해 훌륭한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논문에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4만6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 19에 전염됐으며 이중 1300명이 사망했다. 26일 미국 질병통제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CDC)는 신종 코로나의 영향을 받는 국가로 여행하지도 않고, 감염된 환자와 접촉하지도 않은 캘리포니아 거주 환자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19의 감염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바이오파마들이 관련 약물 및 백신 개발에 몰입하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Moderna)는 매사추세츠주 노우드 공장에서 제조한 백신을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로 보냈다. 모더나는 오는 4월 말께 20~25명의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해당 백신의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세계 첫 임상시험용 백신이 개발됐다. 향후 진행될 임상시험에서는 백신을 두 차례 투약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반응을 확인한다. 그 결과는 오는 7~8월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백신은 mRNA의 백신으로서 ‘mRNA-1273’로 명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