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승엽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생식의과학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 ‘Reproductive Sciences’의 편집장(Editor-in-Chief)에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선임됐다.
이 학술지는 오랜 역사의 미국 생식의과학연구학회(Society for Reproductive Investigation, SRI)의 공식 학술지로 창간 이후 생식의학 관련 기초과학·중개의학·임상 분야에서 두루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SRI학회는 학회 가입을 위한 신청서 접수 단계서부터 정회원의 추천(sponsor)이 필요할 만큼 가입자격 심사가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그동안 편집장엔 생식의학 분야 최고 석학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컬럼비아대 로제리오 로보(Rogerio A. Lobo) 교수와 예일대 휴즈 테일러(Hugh Taylor) 교수 등이 선임돼왔고 산하 편집위원회(editorial board) 위원 중 한국인은 없었다.
SRI 편집장선정위원회는 작년 7월부터 3개월이 넘게 진행된 공모 과정에서 구 교수의 생식의과학 관련 연구 업적 및 다수의 국내외 학술지 편집위원 경력을 높게 평가했다. 또 구 교수가 학술지의 향후 비전 및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제시한 점, 이 분야 세계적 석학인 부르스 칼(Bruce Carr) 미국 텍사스대 남서의학센터(UT Southwestern Medical Center) 교수가 추천한 점, 미국을 비롯한 관련 연구자들과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점 등을 평가에 반영했다.
이는 아시아인 최초이자 미국 내 대학 소속이 아닌 외국대학 소속 최초의 편집장 선임이다. 구 교수는 2020년부터 향후 5년간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주립대의 아이만 알 헨디(Ayman Al-hendy) 교수와 공동 편집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