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환경보건센터는 개인 생활용품, 가공·포장 식품, 가정용품 등에 들어있는 내분비계교란물질(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에 임신 중 산모가 과다하게 노출되면 아이들의 생후 근육 성장이 저해된다는 연구결과를 26일 발표했다.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를 목적으로 2008년 환경부로부터 연구기관으로 지정된 서울대 환경보건센터는 2008년~2010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내에서 모집된 임신 중 산모의 환경성 요인 노출을 조사했다. 이후 출생아를 대상으로 만2세, 만4세, 만6세, 만8세 시기에 추적검사를 통해 아이의 환경위험요인 노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임신 중 소변·혈액 검사로 환경위험요인 노출 조사를 실시하고 아이의 체성분 검사를 6세 때 수행해 산전 프탈레이트 노출과 근육 발달 사이 관계를 분석했다. 산전 프탈레이트 노출은 프탈레이트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DEHP(Bis (2-ethylhexyl) phthalate), DBP(Dibutyl phthalate)의 생체 내 대사체를 소변에서 측정했으며 근육 발달은 골격근량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근육지수(Skeletal mass index, kg/㎡)로 평가했다.
평가 결과 산모의 프탈레이트 노출이 2배 증가할 때 6세 어린이의 근육지수가 0.07~0.09kg/㎡ 감소했다. 이 중 여자 아이는 전체 근육지수 중 1~2%에 해당하는 0.11~0.15kg/㎡ 감소해 그 폭이 더 컸다. 연구진은 여자 아이의 근육 성장이 임신 중 산모의 프탈레이트 노출 정도에 따라 더 많이 영향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윤철 센터장은 “프탈레이트는 근육 성장을 돕는 안드로겐과 인슐린 유사성장인자를 교란해 근육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며 “태아 상태는 환경적 요인에 취약한 시기로 프탈레이트 등 내분비계 교란물질 노출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