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Ki-67(세포증식 지표) 인자는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없으며,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낮은 상태에서만 가치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한 유방암의 치료 방향을 결정할 때 예후를 예측하는데 여러 인자 중 가장 흔히 쓰이는 지표 중 하나가 Ki-67이다. Ki-67(MKI67)은 MKI67 유전자에 의해 코딩되는 항체 단백질로 유방암의 경우 발현 비율에 따라 15% 이하(정상 범위), 15~26%, 26~35%, 35~45%, 45% 초과 등 5가지로 분류되며 높을수록 악성임을 의미한다.
강영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외과 교수팀은 2009~2012년에 단일 의료기관에서 수술받고 전이가 없는 침윤성 유방암 환자 1848명(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및 허투(HER2) 음성)을 대상으로 Ki-67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의 상태에 따른 무재발생존율(recurrence-free survival, RFS)과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을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Ki-67이 10% 이상인 환자군에서 무재발생존율과 전체생존기간이 떨어졌다.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었을 때는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낮은(20% 미만) 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 반면 높은(20% 이상) 군에서는 무재발생존율과 전체생존기간 모두 Ki-67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Ki-67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발현에 따라 그룹을 나누어 비교한 결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낮고 Ki-67이 높을 때 현저하게 예후가 좋지 않았다. 이를 통해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과 HER2 음성인 유방암에서는 Ki-67 인자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낮은 발현 상태에서만 독립적인 예후 인자로서 가치가 있다는 게 증명됐다.
강영준 교수는 “최근에는 유방암 치료 방향에 유전자 검사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높은 검사 비용과 많은 시간 소요로 접근성이 낮다”며 “유전자검사 결과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알려진 Ki-67을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와 같이 검토해 임상에서 적극 활용한다면 유방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치료 관련 유명 학술지인 ‘저널 오브 온콜로지(Journal of Onc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