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매운맛을 즐기는 한국인은 떡볶이·불족발·불닭발 등의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다. 불닭소스를 가득 비빈 라면부터 마라탕 열풍에 이르기까지 매운 맛의 스펙트럼도 넓다. 매운 요리는 먹방에서도 빠질 수 없는 인기 요소다. 이 매운 맛을 무기삼아 다이어트에 나서는 이들도 많다. 매운 맛이 실제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정답만 말하자면 ‘YES’다. 하지만 과도하게 먹을 경우 ‘NO’가 된다. 채규희 365mc 노원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매운 맛 다이어트의 허와 실에 대해 알아본다.
매운 맛이 체중감량·다이어트 효과를 내는 이유는 캡사이신 성분 덕분이다. 고추 속에 많이 들어있는 캡사이신은 체지방을 태우는 작용을 한다. 교감신경을 자극해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신진대사를 높여 지방분해를 촉진한다.
미국 와이오밍대(University of Wyoming) 약대 연구팀은 “캡사이신은 체지방을 저장하려는 백색지방이 열량 소모를 늘리는 갈색지방으로 바뀌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또 매운 음식을 먹으면 평소보다 천천히 섭취하게 돼 다이어트에 유리하다. 음식을 천천히 먹으면 적은 식사량으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1주일에 3일 이상 매운 음식을 반드시 먹어야 한다면 이는 단순 스트레스 해소가 아닌 중독에 가깝다. 다이어트 효과보다는 위장질환에 노출되거나 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 대다수 매운 음식은 단순히 소스만 먹는 게 아니라 고칼로리 음식과 버무려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채 원장은 “매운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살이 무한정 빠지는 것은 아니다”며 “캡사이신으로 태울 수 있는 열량은 소량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떡볶이·낚지볶음·불닭·마라탕 등은 모두 고칼로리 고탄수화물 재료가 곁들여졌다”며 “이런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건강을 해치고 다이어트에 역효과가 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