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로 진료를 받은 환자 197만8525명 가운데 30대 이하가 38만8616명으로 19.6%를 차지했다. 흔히 퇴행성 질환으로 알고 있으나 젊은층에서도 잘못된 자세 등으로 적잖게 나타나는 추세다.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면 수술할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수술 없이도 얼마든지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대한재활의학회는 국제학술지 ‘스파인(SPINE)’에 ‘요천추추간판탈출증 환자의 비수술적 치료’의 임상진료지침을 게재했다. 저자로 참여한 김동환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허리디스크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5%에 불과하다”며 “전문의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비수술치료를 받으면 허리디스크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의 도움으로 허리디스크에 효과적인 비수술 치료법을 알아본다.
언제 어디서든 가능한 ‘운동치료’
허리디스크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많이 권고되는 치료법은 ‘운동’이다. 운동치료는 표층·심층근육의 유연성과 근력을 향상시키고, 정교한 조화운동 조절능력을 활성화해 통증 감소와 운동기능 회복을 돕는다. 허리디스크 환자에게는 환자 수준에 맞는 요추안정화 운동을 시행하는 게 좋다.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걷기와 수영이 있다. 걷기는 척추 구조를 바로 잡고 전신 근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수영은 허리에 체중 부담이 적은 게 장점이다. 접영이나 평영처럼 허리가 꺾어지는 영법은 피해야 한다.
돌출된 디스크 줄여주는 ‘견인치료’
견인치료는 통증 및 기능 호전을 목적으로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치료법 중 하나다. 기계장치를 이용해 환자의 허리를 일정한 압력으로 당겼다 풀기를 반복해 근육 및 척추관절을 늘려 디스크에 미치는 압력을 낮춰 준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견인치료에 물리치료·약물치료·전기치료 등을 병행하면 통증 개선과 기능 향상에 도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하지 않은 디스크엔 시술 간편하고 효과 좋은 ‘주사치료’
비수술치료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주사치료다. 경막외 주사치료는 염증반응을 줄여주는 가장 일반적인 신경주사치료다. 단기간 효과는 좋은 편이지만 신경 압박이 심한 경우에는 효과가 없거나 며칠 못 가는 등 제한적일 수 있다. 주로 급성 통증에 효과가 좋으며, 젊은층의 추간판탈출증은 이 정도 치료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주사요법은 보통 3회까지 시도하며 그 이상 실시하면 스테로이드 약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치료 지속 여부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비수술치료가 효과적이긴 하지만 무조건 특정 치료법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김 교수는 “임상진료지침은 과학적 근거를 찾고 체계적으로 개발된 권고와 관련 내용을 기술한 것이기 때문에 개별 환자에 대한 구체적 진료행위는 담당 의사가 환자 여러 상황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 비수술 치료법 3가지
1. 운동치료 : 걷기·수영은 통증이 악화될 소지가 없다면 권고된다.
2. 견인치료 : 신경이 압박받아 통증이 발생하면 약물·전기치료와 병행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