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기저질환 없는 성인엔 무용” … 검진 권하지 않는 국내외 권고안 타당성 뒷받침
개인 건강검진 때 널리 시행되는 갑상선암 초음파검사가 갑상선암 사망을 줄이는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줄곧 이어져 온 무증상 성인의 갑상선암 검진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연구결과로 평가된다.
정규원 국립암센터 대외협력실장(통계학·예방의학)과 전재관 암관리학과 교수(암역학·예방의학) 연구팀은 갑상선암의 역학적 특성조사 및 암검진 수검행태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갑상선암 사망자 120명과 일반인 1184명을 대상으로 환자·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초음파검사 여부가 갑상선암 사망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나 성별뿐 아니라 갑상선암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학적 분류를 반영해도 검진에 따른 사망 감소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갑상선암 검진은 일반인이 초음파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받아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일상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가암검진 권고안뿐 아니라 미국 질병예방서비스위원회도 검진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과진단’, ‘과치료’ 등 위해요소를 고려해 무증상 성인에 대해선 갑상선암 검진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갑상선암 검진의 효과성에 관한 연구가 없어 갑상선암 검진의 권고 여부에 대한 논쟁이 이어져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갑상선암 검진을 받지 않을 것을 권고하는 국내외 권고안의 의과학적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재관 교수는 “초음파검사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진은 이미 알려진 위해요소뿐 아니라 효과마저 없다는 게 입증됐다”며 “갑상선에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갑상선암 검진을 목적으로 초음파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국립암센터의 기관고유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인 ‘갑상선(Thyroid)’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