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여성에 비해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최지호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수면의학센터장)와 조재훈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7~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 중 20세 이상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을 앓는 여성 4만5699명을 정상 여성 5배수 대조군 22만8502명과 다양한 요인들을 보정한 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 위험이 1.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65세 이상에선 유방암 발생 위험이 1.72배 더 높게 나타났다.
조재훈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어떻게 증가시키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폐쇄성수면무호흡증에서 나오는 여러 증상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기전인 간헐적 저산소증, 수면분절 등이 유방암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최지호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당뇨병, 뇌졸중, 치매 등 심각한 합병증과 유방암과 같은 일부 악성 종양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잦은 코골이, 과도한 주간졸음, 수면중 호흡장애 등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과 유방암과의 연관성: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 2007~2014’란 제목으로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 4.011)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