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기·김재성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팀은 수술 후 방사선치료가 잘 듣지 않는 유방암 환자를 미리 선별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방사선치료는 유방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재발 예방과 재발·전이 환자 치료에 유용하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방사선치료가 잘 듣지 않아 암이 재발되는 등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2008~2015년 7년간 유방암 환자 1770명의 임상데이터를 분석, 암세포 성장·증식에 관여하는 인산화 S6키나아제(p-S6K1) 단백질이 활성화될수록 방사선치료 후 유방암 재발률이 높아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
1770명 중 1317명이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받았고, 이중 998명에서 p-S6K1가 발현됐다. 이들은 발현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방사선치료 후 국소재발률이 4.3% 높았다. p-S6K1는 암세포 성장 및 증식 기능을 매개하는 중요한 하위인자 중 하나로 신호전달인자 엠토르(mTOR)에 의해 활성화되는 게 특징이다.
연구팀은 또 p-S6K1를 조절하는 mTOR를 억제하면 방사선치료 효과가 높아지는 것을 밝혔다. 방사선치료가 듣는 않는 유방암 줄기세포주에서 p-S6K1 발현율이 높았고, mTOR를 억제하는 약물 에베로리무스(everolimus)를 투여하자 방사선치료 효과가 향상됐다.
성민기 원자력병원 유방암센터 과장은 “이번 연구는 유방암의 방사선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며 “여성암 발생률 1위인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이번 연구성과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사선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 20일 온라인판에 ‘predicting radiation resistance in breast cancer with expression status of phosphorylated S6K-1’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