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을 유발하는 당뇨망막병증에 레이저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지택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팀은 당뇨망막병증의 유일한 치료법인 레이저 이용 범망막광응고술(Pan-Retinal Photocoagulation, PRP)의 치료기전 및 효과를 분석한 연구논문을 20일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당뇨망막병증으로 레이저범망막광응고술(PRP)을 받은 환자 40명(65안)을 대상으로 12개월간 맥락막 조영 능력이 가장 우수한 망막단층촬영(OCT) 검사법인 파장가변 빛 간섭 단층촬영 및 혈관조영술(Swept-Source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 Angiography)을 실시해 레이저광응고술이 황반부 맥락막과 맥락막 모세혈관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레이저광응고술 후 3개월째부터 황반부의 맥락막 두께, 맥락막 혈관지수, 맥락막 혈관 내경 및 기질 비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당뇨망막병증 환자에게 레이저광응고술을 실시하면 충혈돼 있던 망막과 맥랙막 혈관이 점차 안정됐다. 시력과 밀접한 황반부 맥락막 모세혈관 밀도는 손상없이 그대로 유지됐다.
김지택 교수는 “지금까지 당뇨망막병증 진행을 차단하는 레이저광응고술의 명확한 치료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결과 이 수술은 맥락막 혈관의 충혈을 줄여 당뇨병 환자의 망막을 안정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레이저치료 과정에서 안구통증이 동반되고 시술 후 눈부심, 야맹증상 등이 나타나 치료를 꺼리는 환자가 종종 있다”며 “하지만 레이저광응고술은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라 꼭 시술받는 게 중요하고, 시술 후엔 정기검진을 통해 질환의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당뇨병 환자 중 18.6%가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다. 혈당 조절 여부와 상관없이 보통 당노병 발병 후 10년이 지나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경증에서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악화되면 망막 신생혈관이 터지면서 출혈과 망막박리가 동반돼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중심 시력과 중심부 망막을 보존하려면 주변부 망막을 희생시켜야 한다. 이 때 레이저로 모세혈관이 막힌 부분을 포함해 주변부 신경조직을 레이저로 응고시키는 게 레이저광응고술이다.
이번 연구논문은 상위 50% SCI급 국제학회지인 ‘그라페아카이브 임상·실험안과학(Graefe‘s Archive for Clinical and Experimental Ophthalmology, Impact factor 2.250)’ 최신호에 ‘Changes in choroidal vascular parameters following pan-retinal photocoagulation using swept-source optical coherence tomograph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