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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가족성 전립선암 유병률 8.4%” … 서구와 비슷
  • 손세준 기자
  • 등록 2019-12-18 11:25:35
  • 수정 2020-09-15 11: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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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1102명 대상 국내 최대규모 연구 … p53변이 발현율 높아, 가족력 있다면 45세부터 검진해야
변석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왼쪽)와 김명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서양에서 전립선암은 남성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발생 빈도가 높다. 최근 국내에서도 전립선암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가암등록 통계에 의하면 2006년 전립선암 발생자수는 4527건에서 2016년 1만1800건으로 지난 10년 간 두 배 이상 늘었다.

전립선암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령, 인종, 가족력이 주 요인이고 환경적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선 약 9~13%의 전립선암이 가족력을 가진 유전적 성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한국 등 아시아권 환자의 유전성 전립선암 유병률에 대해선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변석수 분당서울대병원, 김명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이 한국인 환자의 유전성 전립선암 유병률에 대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8년 9월~2019년 3월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은 1102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립선암의 가족력에 대한 가계도를 전향적으로 작성해 유전성 전립선암 유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가족성 전립선암 유병률은 93명(8.4%), 그 중에서도 직계 가족성 전립선암의 유병률은 74명(6.7%)로 확인됐다. 이로써 한국인에서도 가족성 전립선암의 유병률이 서구인에서 나타난 유병률과 비슷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가족성 전립선암 발병 범위는 조부, 아버지, 형제, (외)삼촌이고, 직계 가족성에선 아버지, 형제에서 나타났다.

가족성 전립선암 환자의 발병 연령은 평균 63세로 비가족성 전립선암 환자의 평균 발병 연령인 66세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으나 예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전립선암 환자의 유전체 변이 발현을 비교한 결과에선 특이점이 있었다. 면역조직염색법을 통한 비교 결과, 종양 억제 유전자 단백질(tumor suppressor gene protein)로 알려진 p53의 변이가 비가족성 전립선암 그룹에선 0.3%, 가족성 전립선암 그룹에선 1.6%로 더 흔하게 발현되는 경향을 보였다.

p53 단백질은 암 발생을 억제하는 유전인자로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단백질이 변이를 일으키면 종양 억제 기능을 하지 못해 암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석수 교수는 “이번 연구로 한국인에서도 서양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전적 원인이 전립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전립선암의 가족력은 명확한 위험인자로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고위험군을 찾을 수 있게 된 만큼 유전자검사 상용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엔 일반적인 검사 권장 연령인 50세보다 이른 45세부터 적극적인 전립선암 선별검사를 통한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비뇨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전립선(The Prostat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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