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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 환자 54.8%, 표적치료제 신약 임상시험 적용 가능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12-13 02:15:10
  • 수정 2020-09-15 09: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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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표·유창훈 서울아산병원 교수 연구 … ERBB2·IDH1·FGFR 돌연변이, 수년내 임상 적용 기대
김규표(왼쪽)·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담도암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신약 표적치료제를 적용할 수 있는 유전자 변형이 발견됐다. 김규표·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팀은 담낭암 환자 25명, 간내 담관암 55명, 간외 담관암 44명 등 총 124명을 대상으로 ‘엑솜’이라는 특정 DNA 서열만 분석해 유전자정보를 검사하는 ‘엑솜시퀀싱(Exome Sequencing)’을 실시한 결과 전체 환자의 54.8%에서 표적치료제 적용 대상인 변이유전자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신약 담도암 표적치료제를 써볼 수 있는 표적으로 △IDH1 △MET △CDK4 △FGFR2 △PIK3CA △ERBB2 △NRAS △MDM △FGFR △KRAS △BRAF 등을 지목했다. 이 중 ERBB2, IDH1, FGFR 유전자 돌연변이의 경우 현재 개발 중인 약제가 2상 혹은 3상 연구에서 좋은 효과를 보여 수 년 내 실제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또 DNA 손상 수리(DNA Damage Repair, DDR) 유전자 돌연변이는 백금 기반 항암약물로 치료받은 담도암 환자에서 치료 성적이 더 우수함을 밝히고, 향후 PARP 저해제(폴리ADP리보스중합효소억제제, poly ADP-ribose polymerase Inhibitor) 혹은 면역항암제 등과의 병합치료 요법을 제안했다.
 
간에서 분비된 담즙이 운반되는 길인 담관에 발생하는 담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수술 후 5년생존율이 20%에 못 미친다. 생존기간은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암이거나 재발암일 경우 평균 1년 미만에 그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표준 항암치료제는 하나밖에 없어 치료법이 제한적인 데다 수술 후 재발률이 높고 예후가 불량해 신약 개발이 시급하다.
 
암세포는 표적이 있어야 표적치료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표적이 없는 암은 효과를 볼 수 없다. ERBB2 유전자 돌연변이가 과발현된 유방암 치료에 표적항암제인 ‘허셉틴주’(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Trastuzumab)가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게 대표적인 예다.
 
유창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직 시험 단계이지만 신약 표적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시도해볼 수 있는 담도암 환자가 절반 이상임을 확인했다”며 “담도암 환자에 대한 개인별 유전자 분석이 더 정밀해지면 신약 표적치료제를 시도해볼 수 있는 대상군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담도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신약개발에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유럽암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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