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욱·곽철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은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제9회 아시아태평양전립선학회’에서 ‘아시아 최고 논문상(Best of Asia)’을 수상했다.
정 교수팀은 총 9개 기관이 참여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남성호르몬 수용체 표적억제제 ‘엑스탄디연질캡슐’(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 enzalutamide)을 사용하는 거세저항전립선암 환자에게 남성호르몬 박탈요법을 병행하면 생존율 개선에 도움된다는 연구를 발표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전이성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주사제나 경구약을 처방하는 남성호르몬 박탈요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오랜 기간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면 유전적 변이로 암세포가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다시 진행되는 거세저항성전립선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치료제가 엑스탄디다.
엑스탄디를 사용하더라도 남성호르몬 박탈요법을 중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남성호르몬에 반응하는 암이 같이 존재할 수 있어 남성호르몬 박탈요법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치료를 병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같은 병행요법의 임상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급여화되지 않았다가 비교적 최근에서야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정 교수는 “치료가 어렵고 복잡한 전이성 전립선암에 대한 맞춤형 정밀의학을 실현하기 위해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전립선특이막항원(Prostate-Specific Membrane Antigen, PSMA) 분자표적을 이용한 방사성 분자표적 치료제 및 양전자단층촬영(PET)용 진단제 관련 허가용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립선 분야 SCI급 학술지인 ‘전립선암과 전립선질환(Prostate Cancer and Prostatic Diseases, 인용지수 4.6)’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