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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약제 병용 보조항암요법, 직장암 재발 위험 낮춰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12-02 11:48:36
  • 수정 2020-09-10 14: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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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연구 … 플루오로우라실·옥살리플라틴 투여군, 단독 투여 대비 재발 37% 감소
김태원(왼쪽부터)·홍용상·김선영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직장암수술 후 재발 위험을 낮추는 새로운 항암치료법이 개발됐다. 김태원·홍용상·김선영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팀은 2008~2012년 국내 6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임상연구에서 직장암 2~3기 환자 321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항암치료를 실시하고 6년 후 경과를 분석한 결과 두 가지 항암제로 강도 높은 치료를 받은 군은 한 가지 항암제만 투여한 군보다 직장암 재발 위험이 37% 감소했고, 6년간 무재발 생존율은 11.4%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직장암은 방사선이나 항암제로 암 크기를 줄인 뒤 수술에 들어간다. 수술 후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 보조항암치료를 실시한다. 하지만 치료 후에도 암이 국소적으로 재발하는 경우가 잦아 불안해하는 환자가 적잖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방사선치료와 수술 후에도 종양이 상당 부분 남아있을 만큼 수술 후 병기가 2~3기로 높았다. 연구진은 그에 맞게 보조항암치료를 고강도로 적용해 재발 위험도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플루오로우라실(Fluorouracil) 항암제 한 가지만 투여한 군의 6년 전체생존율이 76.4%, 같은 기간 무재발생존율은 56.8%였다. 반면 플루오로우라실과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등 두 가지 항암제를 처방받은 군은 6년 전체생존율 78.1%, 무재발 생존율 68.2%로 예후가 더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재발 위험도는 한 가지 약제 투여군을 1로 기준 잡았을 때 두 가지 약제 투여군은 0.63으로 감소했다.
 
보조항암치료는 방사선치료와 수술로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미세 암세포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는 두 가지 약제를 병용한 보조항암치료가 암 재발 위험 감소에 실제 효과를 나타내는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아 임상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김태원 교수는 “국내에선 매년 1만여명의 직장암 환자가 발생하는데, 암이 국소 재발하는 문제로 많은 환자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로 효과가 입증된 보조항암치료는 기존 일률적인 치료로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던 고위험군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임상종양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미국 임상암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피인용지수 28.3)’ 지난 10월호에 게재됐으며, 향후 국제적인 치료 권고안 개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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