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척수성근위축증 3상 후반서 유의미한 지표확인 … 네덜란드 키아디스, T세포 면역치료 개발 중단
프랑스 장피트 획기적 NASH 검사법 개발 … 獨 머크, 연구개발 일자리 삭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루프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 치료제 아니프롤루맙(anifrolumab)의 승인 신청을 준비 중인 영국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한 유럽 지역 글로벌 빅파마의 5가지 임상 연구 관련 뉴스를 한데 모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내년 하반기 중등도~중증 전신성 홍반성 루프스 치료제로 FDA에 아니프롤루맙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아니프롤루맙은 작년 임상 3a상 ‘TULIP 1’에선 1차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으나 임상 3b상 ‘TULIP2’ 결과 3상 중반 이후 대조군에 비해 항 인터페론 알파수용체(anti-IFNaRI) 항체의 효과가 확신을 가질 정도로 좋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TULIP 2를 총괄한 에릭 모랜드(Eric Morand) 호주 멜버른 모나슈대(Monash University) 의대 교수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루프스는 혁신적인 신약이 절실히 요망되고 있다”며 “TULIP 2 시험 결과 1형 인터페론 수용체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아니프롤루맵이 전체적인 질병 활성도를 낮추고,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 복용량을 감소시키면서 피부 소견까지 개선하는 게 눈에 띈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로슈의 척수성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 치료제 ‘리스디플람(risdiplam)’이 2~25세의 2형 또는 3형 SMA 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SUNFISH’ 시험에서 환자의 운동 기능을 개선해 1차 지표를 충족했다. 로슈는 SMA 시장에 뛰어들어 바이오젠의 ‘스핀라자주’ 및 노바티스의 ‘졸겐스마’(오나셈노진 아베파보벡-xioi)와 경쟁하기 위해 연내 FDA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 할 계획이다.
로슈는 SUNFISH 임상의 전반적인 데이터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1년간 리스디플람 치료 이후 앉고 서는 등 환자의 일상적인 움직임을 관찰하는 운동기능평가척도(Motor Function Measure 32, MFM-32)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 키아디스(Kiadis)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조혈줄기세포 이식을 받는 말기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T세포 면역요법 임상인 ATIR101(Allodepleted T-cell Immunotherapeutics 101)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ATIR101의 임상 3상은 연내 유럽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으나 환자들의 탈락률(dropout rate)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회사는 직원의 절반을 감축하고 고형종양 및 혈액암 관련 초기 개발 단계의 NK세포 치료제에 주력하기로 했다.
키아디스의 3분기 연구자금 유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인해 5200만달러에 그쳤으며 미국 투자분석기관인 제프리(Jefferies)는 NK치료제 임상시험이 실행되기도 전에 자금이 바닥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키아디스의 주가는 33% 하락했다.
프랑스 대사질환 및 간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장피트(Genfit)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비알코올성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 식별 검사법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파스칼 프리젠트(Pascal Prigent) 장피트 회장은 “NASH 분야에 필요한 것은 당뇨병의 당화혈색소(Hb1Ac)와 같은 측정기준 정립”이라며 “NASH에 특화된 혈액검사법은 모든 사람이 쉽게 사용하며 정확하게 질병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머크는 지난 주 신생 바이오벤처에 수 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나 동시에 프랑스 중부 리옹(Riom) 소재 100여개 연구개발 일자리 감축을 진행 중이다. 프랑스 일간지 ‘라 몽테뉴’는 최근 몇 년간 연구소에 맡겨진 독성학(toxicology) 연구 건수가 상당히 줄어들었으며 회사는 항생제, 항염증제, 백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