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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새 국장 ‘스테판 한’ 임명 … 전자담배 논란 대응 방향 주목
  • 송인하 기자
  • 등록 2019-11-04 17:58:30
  • 수정 2020-09-09 11: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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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완화 정책 이어갈지 눈길 … 친 공화당 인사로 기존 친 민주당 유력후보 밀어내
스테판 한(Stephen Hahn)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차기 미국식품의약국(FDA) 국장에 스테판 한(Stephen Hahn) MD 앤더슨 암센터장을 임명했다.

한 국장은 임시 국장직을 지낸 네드 샤플리스(Ned Sharpless)로부터 자리를 인계 받는다. 샤플리스는 앞서 트럼프의 선택을 받았던 스캇 고틸리브(Scott Gottlieb)의 자진 하차 이후 대통령령에 따른 권한 대행을 맡았으며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외신들은 한이 지난 몇 주 사이 그를 앞섰다고 전했다.
 
고틸리브를 포함한 일부 저명인사들과 이전 규제당국의 영향을 받은 암 관련 기관 등 50여 개 그룹은 트럼프에게 지속적으로 샤플리스의 국장 임명을 추천하고 로비했으나 실패했다. 샤플리스 임시 국장이 민주당의 오랜 지지자였다면 스테판 한 박사는 공화당 지지자다.
 
샤플리스는 이전처럼 곧장 국립암연구소(NCI) 책임자 역할로 돌아가기로 결정해 외신들은 이례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의 FDA 수장들은 대부분 미국 보건복지부(HHS) 등 보건정책 관련 업무를 해왔던 반면 한 국장의 이력은 전임자들과 달라 주목을 받고 있다. 외신은 한 국장을 ‘워싱턴의 아웃사이더’라고 표현했다.
 
한 국장은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시 템플대(Temple University) 의대 졸업 후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치고 국립암연구소(NCI)에서 펠로우십 등을 지냈다.
 
2015년 MD앤더슨암센터에 부서장 및 방사선 종양학과 교수로 합류했다. 부임한 지 2년 만에 부사장 겸 최고의료경영자(CME)로 임명돼 경영난을 겪던 MD 앤더슨암센터의 재정적 안정성 복구를 위해 힘썼으며 병원에서 수백건의 임상시험을 관리했다. 이밖에 미국 임상종양학회 및 방사선종양학회에서 임원을 맡기도 하며 경력 대부분을 학계에서 보냈다.
 
외신은 한 국장이 상원의 동의를 받고 취임 시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될 정책은 현재 미국에서 큰 논란 가운데 있는 전자담배 흡연(vaping)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편유사제 오남용 및 중독 등 공중보건 문제도 그가 해결해야 할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최근 임상시험에서 실패했다 부활한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카누맙 신약 승인 재추진도 난제다. 바이오젠은 ‘자료 분식(粉飾)’(data magic)을 진행하면서 자사의 약이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단서를 찾아내 FDA에 검토를 요청한 상태다.
 
바이오젠은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신청(BLA, biologics license application)을 재개하게 돼 기대에 부풀어 있다. 신청이 거절될 수도 있고, 추가로 다른 임상 3상을 요구하거나, 적대적인 독립 자문기구(Advisory Committee)와 싸워야 하거나, 완전한 승인 거절(flat-out no)을 당하는 등 향후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이 사안은 어떻게 결론 나든 FDA와 이를 처리하게 될 한 국장에게 제약업계 친화적인지, 트럼프의 규제 완화에 저항하는지를 가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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