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준·이준우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척추신경에 스테로이드 주입 … 통증 30% 감소, 6개월내 수술 비율 낮아
척추주사요법이 심한 요통과 좌골신경통 완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준·이준우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팀은 요통과 좌골신경통 통증 원인과 영상의학적인 소견을 분석하고 척추주사요법의 효과를 규명한 연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요통은 전세계에서 가장 흔한 만성통증으로 많은 시간을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다. 전체 인구 중 80%가 살면서 한 번 이상을 요통을 경험한다. 처음에는 통증이 미미하지만 나이들수록 추간판탈출증, 척추협착증 등 척추질환으로 인해 더 심해질 수 있다. 허리가 끊어질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증상이 골반, 엉덩이, 다리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보통 요통 환자의 10%가 좌골신경통(하지방사통)을 겪게 된다.
척추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먼저 신경주사로 불리는 척추주사요법으로 치료한다. 이 치료법은 문제가 되는 신경 주위에 주사기로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을 주입, 염증을 해소하고 신경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완화한다.
연구팀은 2017년 한 해 동안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척추 관련 통증으로 척추주사요법을 받은 환자 중 통증척도 10점 만점에 10점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요통 및 좌골신경통 환자 381명의 통증 원인과 치료 예후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 중 50세 이전 젊은 연령층은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50세 이후엔 척추협착증이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확인됐다. 35세 이하 환자는 모두 추간판탈출증으로 통증을 호소했고, 압박골절로 인한 통증은 65세 이상 고령에서만 나타났다. 추간판탈출증은 척추관 및 추간공이 좁아져 요통 및 신경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전체 대상자 중 44.2%가 척추주사요법을 받은 뒤 통증 척도 점수가 30% 이상 감소했다. 또 주사요법에 반응을 보인 환자는 반응을 보이지 않은 환자보다 6개월 이내에 수술로 이어지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영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극심한 요통 및 좌골신경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임상적·영상의학적 소견과 치료효과를 함께 분석했다”며 “중증 요통과 좌골신경통 증상을 완화하는 데 척추주사요법이 효과적인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준우 교수는 “척추질환은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비수술적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로 호전시킬 수 있다”며 “척추 관련 통증의 치료 경향이 점차 보존적인 형태로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수술에 앞서 척추주사요법을 먼저 시도함으로써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뇌신경방사선학(Neuroradi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