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외에서 폐 손상·사망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 권고했다. 청소년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최근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 폐손상 및 사망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국내에서도 유사 의심사례가 신고됐다”며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15일 기준 중증 폐손상 사례 1479건, 사망사례 33건이 발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9월 6일 원인물질 및 인과관계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청소년층에 대한 대책으로 사전판매허가를 받지 않은 가향(담배향 제외)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은 지난 2일 폐손상 의심사례 1건이 보고됐다.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이상 소견,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검사 음성 결과로 볼 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한 사례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기획재정부와 복지부는 담배의 줄기, 뿌리에서 추출한 니코틴도 담배에 속하도록 정의를 재정립하고 성분·첨가물 정보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담배 관련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법률안을 연내 통과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청소년·여성 등이 흡연을 쉽게 시작하도록 유도하는 담배 내 가향물질 첨가를 단계적으로 금지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품 회수와 판매 금지 등을 위한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액상형 전자담배 내 유해성분 분석을 오는 11월까지 완료하기로 했으며, 질병관리본부는 인체 유해성 연구를 내년 상반기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