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완전소멸 비율 51% … 연매출 17억5000만달러 ‘졸레어’ 잇는 차기 신약물질후보로 부상
노바티스의 새로운 만성 두드러기 치료 주사제인 ‘QGE031(성분명 리게리주맙, ligelizumab)’을 1일 2회 투여했을 때 이 회사의 기존 ‘졸레어(Xolair 성분명 오말리주맙, Omlizumab)’보다 더 많은 환자의 피부를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레어는 노바티스가 로슈와 공동 개발한 천식치료제로 2014년 피부질환 치료제로 승인받은 약이다. 이번 임상 결과 리게리주맙 고용량 투여한 환자군의 51%에서 두드러기가 사라졌으며 그에 반해 졸레어 투여 환자는 26%에 그쳤다.
2b상 임상연구에서 H1항히스타민제(H1-antihistamines)로 증상을 조절할 수 없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chronic spontaneous urtucaria, CSU)를 겪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글로불린E(Immunoglobulin E, IgE)와 이에 대한 고친화성 비만세포 표면수용체(The high-affinity IgE receptor, Fc region of IgE, FceR1) 경로를 표적하는 항체인 리게리주맙을 투여했다.
이번 시험은 400여명가량의 환자를 임의로 선택해 졸레어 300mg나 3가지 리게리주맙 투여용량(24·72·240mg)이나 위약 중 한가지를 투여했다. 12주 치료 후 리게리주맙 72mg를 투여한 환자의 42%, 240mg 투여 환자의 51%가 증상을 ‘완전 조절(commplete control)’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졸레어 투여 환자는 26%에 그쳤고, 위약 투여 환자는 제로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3일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실렸다.
에릭 휴스(Eric Hughes) 노바티스 면역학·간장학·피부학 글로벌개발부 책임자는 “오말리주맙을 포함해 현재 표준치료를 받는 환자의 절반가량이 제어할 수 없는 증상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에 힘을 얻어 면역피부과학 치료를 재해석하고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여정에 한 걸음 나아나게 됐다”고 말했다.
졸레어는 2003년 첫 승인을 받아 2014년부터 만성 두드러기 치료에 쓰였다. 지난해 미국에서 17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로슈와 노바티스의 믿을 만한 매출원이 됐으나 특허가 2018년 만료됨에 따라 노바티스는 리게리주맙을 후임자로 내세우고 있다.
리게리주맙은 지난해 12월 임상 3상에 진입했으며 2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이뤄진 만성 두드러기 관련 임상으로는 가장 규모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