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성도 유지, 특이성 확립, 안전성 달성 등 3가지 개발 장애 뛰어넘는 게 목표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 CAR-T)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킴리아(Kymriah 성분명 티사젠렉류셀, Tisagenlecleucel)’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Yescarta 성분명 액시캅타젠시로루셀, Axicabtagene ciloleucel)’가 2017년 혈액암 치료사에 이정표가 될 승인을 얻었지만 면역세포 치료법은 여전히 고형종양 치료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생명공학회사 라이엘이뮤노파마(Lyell Immuno Pharma)과 힘을 합쳤다. T세포의 ‘적합성’을 높이고 고형종양 내 세포의 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계약 후 5년 동안 GSK 세포 및 유전자 치료프로그램과 라이엘의 기술을 결합키로 했다. T면역세포 탈진에 의한 질병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T세포의 기능과 ‘적합성’을 향상시키는 게 목표다.
할 바론(Hal Barron) GSK 최고과학책임자(Chief Scientific Officer, CSO) 겸 연구개발사업부 사장은 “세포 및 유전자 치료에서 상당한 과학적 혁신을 입증해 일부 혈액암 치료에 변화를 가져왔지만 여전히 고형종양 환자에겐 효과적인 치료법이 필요하다”며 “T세포 탈진에 대응하기 위해 라이엘의 새로운 접근법을 적용하고 릭 클라우스너(Rick Klausner) 대표와 그의 인상적인 연구팀과 협력한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스너 대표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 NCI)를 이끌었으며 작년 세엘진(Celgene)에 매각된 주노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를 공동 설립했다. 연구팀에는 카이트파마(Kite Pharma) CSO를 지낸 마고 로버츠(Margo Roberts) 현 라이엘 CSO, NCI 동료인 닉 레스티포(Nick Restifo) 과학 담당 부사장(EVP of Science), 30년 가까이 워싱턴주 시애틀시 프레드허친슨암연구소(Fred Hutchinson Cancer Research Center)에서 선택적세포치료(adoptive cell therapy)를 연구한 라이엘과 주노 공동 창립자 스탠 리델(Stan Riddell) 연구개발사업부 책임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클라우스너는 “고형종양에서 T세포 치료제가 갖는 중요한 3가지 장벽을 해결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환자에서 세포를 채취하고 기능성을 조절해 종양미세환경에서도 활성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존 치료법을 재정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고형종양 추적 세포요법(solid tumour-directed cell therapies) 관련 특이성과 안전성을 달성하기 위해 CAR-T 치료제의 제어방법을 확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엘은 활성도 유지, 특이성 확립, 안전성 달성 등 CAR-T 치료제 개발의 세 가지 장애를 뛰어넘어 혈액암에서 성공을 가져다 준 세포치료법이 고형종양에서도 빛을 발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회사는 환자 자신의 세포로 만든 맞춤형 치료법인 자가세포치료(autologous therapies)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기술은 맞춤형이 아닌 기성품(off-the-shelf)으로 알려진 동종유래(allogeneic) 치료제 개발에도 유용하게 쓰여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