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항암 혁신신약 ‘포지오티닙(Poziotinib)’이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종에서 발현된 HER2 변이에서도 우수한 종양억제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한미약품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은 지난 3일(현지시간) ‘캔서셀(Cancer cell)’ 온라인판에 미국 텍사스주 MD앤더슨암센터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가 등재됐다고 8일 밝혔다. 이 논문은 향후 캔서셀 인쇄본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를 통해 포지오티닙이 EGFR 변이 뿐만 아니라 HER2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한 다양한 돌연변이를 동반한 암종에서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EGFR이나 HER2 변이가 발생하면 약물이 결합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져 약물 결합을 제한한다. 포지오티닙은 작은 사이즈와 구조적 유연성으로 가져 이런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한미 측의 설명이다.
존 헤이맥(John Heymach) MD 앤더슨 암센터 박사는 “25개 암종에서 다양한 HER2 변이 분석을 위해 진행된 역대 최대 규모 연구”라며 “MD앤더슨암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의 20만명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지오티닙이 복잡한 결합 위치를 가진 HER2 변이 암종을 표적하는데 최적화됐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전임상시험 연구에서 확인된 T-DM1과의 시너지 효과를 추가 입증하기 위한 병용 임상연구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T-DM1은 HER2 수용체 억제제인 로슈의 허셉틴주 (Trastuzumab)의 표적항체-약물 결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ADC)인 ‘캐드실라’(성분명, Trastuzumab Emtansine, 국내명 캐싸일라주 )를 말한다. 허셉틴주에 안 듣는 경우 캐싸일라주를 적용하며 여기에도 듣지 않는 경우에 통한 새로운 항암신약후보물질을 찾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스펙트럼은 현재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시험(ZENITH20)을 진행 중이다. 조 터전(Joe Turgeon) 스펙트럼 대표는 “캔서셀에 등재된 이번 연구결과는 포지오티닙의 우수한 효과를 다시 한 번 뒷받침하는 근거가 됐다”며 “올 4분기 첫 번째 코호트(치료 전력이 있는 EGFR Exon20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주요 데이터를, 내년 중반에는 두 번째 코호트(치료 전력이 있는 HER2 Exon20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주요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