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월 가을철에 빈발하는 ‘쯔쯔가무시병’ 환자 10명 중 7명은 50∼7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쯔쯔가무시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환자 74.3%가 50∼70대 연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쯔쯔가무시는 진드기에 물린 뒤 발열, 발한,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는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진료 인원을 보면 2014년 1만384명에서 2018년 5795명으로 감소했다. 또 매년 여성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진료 현황을 보면 60대가 1682명으로 2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70대 1463명(25.2%), 50대 1159명(29%) 등 순으로 나타났다.
환자 수가 줄면서 건강보험 진료비 역시 2014년 78억6000만원 이후 2018년 61억2000만원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대별 진료비 현황을 보면 지난해 기준 70대가 19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17억1000만원, 80대 이상 10억5000만원 등 순이었다.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06만원이었고, 80대 이상 환자의 1인당 진료비가 160만원으로 연령 구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박윤선 교수는 “노인 여성이 농촌에서 밭일에 주로 종사하다 보니 60대와 여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의 경우 쪼그려 앉아 작업하는 밭일이 많아 진드기 노출 기회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5년간 쯔쯔가무시 월별 평균 진료 인원을 보면 11월에 전체의 48.5%인 5630명이 진료를 받았다. 지역별 평균 10만 명당 진료 인원은 전남이 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 충남이 60명으로 뒤를 이었다.
박 교수는 “쯔쯔가무시병을 매개하는 진드기인 대잎털진드기 유충은 9월에 처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10월과 11월에 그 수가 정점에 달한다”며 “진드기와 인체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고, 옷과 빨래를 풀밭에 널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소매, 긴 양말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뿌리거나 피복 처리용 살충제를 사용해야 한다”며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반드시 세탁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해 몸에 부착된 진드기를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