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환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팀은 개원 후 첫 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신 교수팀은 지난 9월 6일 아밀로이드증(Amyloidosis)으로 투병 중이던 박모 씨(65·여)에게 환자 혈액에서 채집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했다. 환자는 이식 후 안정 기간을 거쳐 건강하게 퇴원했다.
아밀로이드증은 단백질 형성 과정에 이상이 생겨 여러 장기와 조직에 섬유질이 형성되는 질환이다. 환자는 조혈모세포 이식 직후부터 회복세를 보였으며 이식 3주 후 시행한 골수검사에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이 정상수치를 기록해 조혈모세포가 성공적으로 생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는 “조혈모세포 이식은 진단검사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약제팀, 병동간호 등 여러 팀이 협력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며 “향후 환자 중심 치료에 집중해 국내 대표 혈액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 혈액병원은 양압병실을 포함해 76병상의 전용병동을 갖추고 혈액암 치료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뤄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현장조사 결과 병동, 진단검사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전 분야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김동욱 가톨릭 혈액병원장은 “은평성모병원 혈액병원은 서울 서북부 지역 혈액질환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며 “북한산 아래 위치한 자연 친화적 치유환경과 최고의 시설을 갖춰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빠르고 치료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가톨릭 혈액병원은 서울성모병원·여의도성모병원·은평성모병원 간 삼각벨트를 구축해 조혈모세포이식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매년 500건 이상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해 지난 9월말 기준 8160례를 달성했다. 이는 미국 엠디앤더슨(M. D. Anderson),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이식 후 생존율도 국제이식등록기관(CIBMTR) 평균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