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서 IgE 및 TARC 정상 수준 감소, PASI90 도달 확인 … 경구약, 기존 주사제보다 투여 간편
시선테라퓨틱스(대표 김혜주)는 지난달 18~21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유럽피부연구협회 연례학술대회 (2019 ESDR Annual meeting)에 참가, 아토피피부염 신약후보물질인 ‘POL201’과 건선 신약후보물질인 ‘POL202’의 동물실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럽피부연구협회(European Society of Dermatological Research, ESDR)는 다양한 피부질환의 기초연구, 진단 및 치료법 개발에 관한 연구 동향과 이슈를 논의하는 학회다. 매년 2000명 이상의 피부질환 관련 기초·임상의학 연구자와 제약업계 의약품 개발 담당자가 참석해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올해가 49번째 행사로 권위가 있다. 매년 발표내용 중 우수논문을 선정해 ‘탐구적피부과학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게재하고 있다.
POL201과 POL202는 시선테라퓨틱스가 보유한 ‘POLIGO(PNA OLiGOnucleotide)’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POLIGO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표적 유전자의 mRNA 합성 단계에서 이를 억제하는 안티센스 올리고 뉴클레오티드 치료제를 만드는 플랫폼 기술이다.
POL201은 IL-4(인터루킨-4)수용체α를 표적해 이를 억제하는 PNA(인공 핵산)를 나노입자화시켜 세포 안으로 효과적으로 전달시키는 작용을 한다.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한 쥐(Mouse)를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아토피피부염 바이오마커인 혈청 내 면역글로불린E(IgE)와 흉선활성화조절케모카인(TARC, Thymus and activation regulated chemokine)가 정상 쥐와 가까운 수준으로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 주요 증상인 홍반과 소양증이 완화되는 것도 관찰됐다.
POL202는 건선 및 류마티스관절염을 유발하는 JAK1/2 효소(단백질)를 표적해 이를 억제하는 PNA를 나노입자화시켜 피부 안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미퀴모드(imiquimod)를 발라 피부자극에 의해 건선을 유발한 쥐(mouse)를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귀 두께가 현저히 감소하고 건선 중증도를 판단하는 PASI 90(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 90, 90% 이상 증상 개선)에 도달한 쥐가 상당수에 이른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POL201과 POL202를 바르는 연고제 형태로 개발 중”이라며 “1주에 한두 번 병원을 방문해 피하 주사를 맞아야 하는 기존 항체 치료제보다 투여가 편리한 장점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POL201은 올해 안에, POL202는 내년 상반기에 전임상시험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토피피부염은 대기오염, 알레르기물질, 스트레스, 피부건조증, 환자에 부적합한 특정, 유전 등 복잡한 원인으로 발생해 한두 가지 요법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보이는 환자가 적잖은 난치성 질환으로 남아 있다. 이 분야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4.2%로 2021년 전체 시장 규모가 6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건선은 면역계의 비정상적인 과민반응으로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잦은 감염이나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과로 등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발병 후 유병기간이 최소 9년,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기까지 5년이상이 소요되는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 건선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6.4% 성장하고 있으며 2022년엔 시장 규모가 7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혜주 시선테라퓨틱스 대표는 “이번 학회 발표를 통해 POL201과 POL202가 각각 아토피피부염, 건선 치료제로서 가능성 높은 신약후보물질임을 임상의사 및 제약회사 관계자들로부터 인정받았다”며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