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산업에 큰 충격을 준 ‘인보사케이주’ 사태로 위기에 처한 코오롱생명과학이 위탁생산(CMO)사업에 나선다. 코오롱 측은 에스엘바이젠과 신생아 허혈성저산소뇌병증(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 HIE) 치료제 후보물질인 ‘BM102’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HIE는 출생 시 생명을 위협할 수 있고 생존해도 뇌병변 장애가 남아 평생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아직 치료법이 없어 줄기세포 치료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중간엽줄기세포에서 유래한 BM102도 그 중 하나로 개발되고 있다.
에스엘바이젠은 BM102 임상시료를 제조할 수 있는 CMO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의 충주공장의 재원을 보고 위탁을 결정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2022년 12월까지로 제조용 세포은행(Working Cell Bank, WCB) 이전, 임상시료 생산을 위한 표준공정서(SOP) 및 프로토콜 개발, 밸리데이션·시험생산, 임상 1상용 시료 생산 등을 코오롱 측에 위탁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번 프로젝트를 전사적으로 지원해 성공적으로 완료할 방침이다. 이 회사 장원규 충주공장 상무는 “인보사 생산·판매 중지로 공장 가동이 중지됐지만 세포치료제 공장으로서 생산 및 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운용 능력은 수준급”이라며 “세계시장을 상대로 세포치료제 CMO 사업 진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