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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이명 앓는 고령환자, 치매 전단계 ‘경도인지장애’ 위험 높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9-30 18:29:55
  • 수정 2019-10-20 15: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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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호 보라매병원 교수 연구 … 청력저하·이명으로 인한 성가심도 더 심해

김영호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심한 만성 이명을 앓는 고령환자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 발생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김영호 교수팀은 2017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6개월 이상 만성 이명 증세를 보인 65세 이상 환자 58명을 대상으로 한국판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K, Korean version of 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및 이명장애척도검사(THI) 등을 실시해 이명 중증도와 경도인지장애 발생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만성 이명 환자의 17.2%(10명)가 MoCA-K 점수 23점 미만의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됐다.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된 만성 이명 환자는 평균 연령이 70.9세로 인지장애가 없는 나머지 48명(67.5세)보다 높았다. 청력을 의미하는 청력역치는 경도인지장애군이 33.0dB로 대조군(25.7dB)보다 청력이 더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청력역치는 주파수별(125Hz~8000Hz)로 순음을 들려줄 때 각 주파수대에서 피검자가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다. 수치가 클수록 청력이 악화된 것을 의미한다.

이명장애척도검사에서 경도인지장애 그룹의 평균 점수는 33.6점으로 대조군의 21.9점보다 10점 이상 높았다. 이 검사의 점수가 30점 이상이면 평소 이명 증상으로 성가심을 느끼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명으로 인한 성가심을 느끼는 환자 비율도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만성 이명 환자가 50%로 경도인지장애가 없는 대조군의 10%보다 높았다. 즉 심한 이명 증상과 경도인지장애는 유의미하게 연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호 교수는 “이번 연구로 만성 이명을 앓는 고령 환자에서 심한 이명이 경도인지장애의 위험인자임을 확인했다”며 “인지능력이 저하되는 노년기에 심한 이명이 동반되면 주의력 결핍이나 일시적인 기억 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낮은 수준의 인지장애도 치매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만성적이고 심한 이명 증세가 지속되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 이명 및 인지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이비인후과학지인 ‘임상·실험이비인후과(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 CEO)’ 지난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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