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철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외과 전문의)팀은 폐경 전 유방암 환자에게 항암치료 후 추가적으로 난소기능 억제치료를 실시하면 재발 방지 및 생존율 향상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최근 젊은 연령대에서 유방암 발병이 늘면서 난소기능을 조절해 유방암치료 효과를 높이려는 연구가 주목받아 왔다. 노 박사팀은 폐경 전 유방암을 앓아 항암치료를 받은 뒤 난소기능이 회복된 1483명을 타목시펜 5년 투여군과 타목시펜 5년 투여 및 난소기능 억제 2년 병행군으로 나눠 5년 무병생존율과 전체생존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난소기능 억제군은 5년 무병생존율이 91.1%, 5년 전체생존율은 99.4%로 확인됐다. 난소기능 비(非)억제군의 5년 무병생존율은 87.5%, 5년 전체생존율은 97.8%였다. 즉 난소기능 억제군의 생존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노우철 박사는 “위암이나 간암은 국내 의술이 이미 국제적으로 선도 역할을 하고 있지만 유방암 분야에선 아직 서구권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국내 의료진이 국제 치료지침 결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연례회의 유방암 세션에서 구연 발표로 소개됐다.
한국유방암학회 주관으로 2009년부터 9년간 국내 34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이번 다기관 임상연구 성과는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지인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28.245)’ 온라인판 지난 16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