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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환자, 위암·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 높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9-18 18:06:05
  • 수정 2020-09-17 14: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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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걸·김태균 연세대 교수팀 연구 … 여성환자, 심근경색 발생률 3.23배
연세대 의대 이민걸 피부과(왼쪽부터)·지선하 예방의학·김태균 피부과·정금지 예방의학 교수
이민걸·김태균 연세대 의대 피부과학교실 교수팀과 지선하·정금지 보건대학원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대표적인 만성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이 위암과 심혈관계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건선은 은백색 인설로 덮인 홍반성 피부 병변이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전세계 인구의 1~3%,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의 1% 정도가 겪고 있다. 아직 정확한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완치가 어려우며, 상태가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과정이 반복된다.
 
연구팀은 ‘한국인 암 예방 연구(The Korean Cancer Prevention Study) 코호트’에 포함된 사람 중 1997~2015년 건강검진을 받았고, 종양 발생 또는 동맥경화성 심혈관계질환 과거력이 없는 170만여명을 15년 이상 추적관찰해 건선과 위암·심혈관계질환 간 연관성을 입증, 두 편의 논문을 학계에 보고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 연구대상자 177만3786명 중 5788명이 건선 환자였다. 연구 기간 건선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종양 발생 위험이 1.0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인에서 유병률이 높은 위암의 경우 발병률이 1.31배 높았다. 위암 위험인자를 보유한 환자를 제외한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나 건선이 한국인에서 위암을 유발할 수 있는 독립인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피부과학회지(Journal of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IF=5.113)’에 ‘한국인 건선환자에서 종양 발생 위험도에 대한 연구(Risk of malignancy in patients with psoriasis: A 15-year nationwide population-based prospective cohort study in Korea)’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두 번째 연구는 건선과 동맥경화성 심혈관계질환의 연관성을 살폈다. 그 결과 건선 환자는 대조군보다 여러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이 1.18배 높았다.
 
특히 건선질환 중증도가 높아 전신치료를 받는 환자는 심근경색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 중증도가 심한 남성환자군은 대조군보다 심근경색 발생률이 2.09배, 여성환자군은 3.23배 높았다.
 
또 머리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은 여성 건선 환자에서만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중증도가 높은 여성 건선 환자는 정상인보다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2.0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결과는 ‘일본피부과학회지(ournal of Dermatology, IF=3.377)’에 ‘한국인 건선환자에서 동맥경화성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도에 대한 연구(Increased risk of 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 among patients with psoriasis in Korea: A 15-year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구를 총괄한 이민걸 교수는 “서양인 건선 환자에서 종양과 허혈성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이미 보고됐다”며 “이번 연구는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에서도 건선이 종양과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인자가 된다는 사실을 장기간 대규모 코호트를 통해 최초로 밝힌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국내 건선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을 조기진단 및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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