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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인공와우 이식, 소아난청 환자 재활기간 단축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9-16 17:00:10
  • 수정 2020-09-17 15: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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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홍주·정종우 서울아산병원 교수 연구 … 단어인지능력 3개월만 80% 수준으로 개선
박홍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오른쪽)가 소아난청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박홍주·정종우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한쪽 귀에 인공와우이식수술을 받은 양측성 소아난청 환자가 반대쪽 귀에 두번째 인공와우를 이식하면 재활기간이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된다는 연구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박홍주 교수팀은 1995~2016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순차적으로 양측 인공와우수술을 받은 소아 환자 70명의 청력호전 정도를 비교하기 위해 수술 시기에 따른 단어인지능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처음 한쪽 귀의 첫번째 인공와우수술 후 단어인지능력이 충분히 발달하는 데 40~64개월이라는 긴 재활 기간이 소요됐다. 반면 반대쪽 귀의 두번째 인공와우수술까지 모두 받은 환자는 재활 기간이 11~17개월로 줄어 단어인지능력이 훨씬 빠르게 호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교적 어린 시기인 3~7세에 두 번째 인공와우이식까지 모두 받으면 3개월 만에 단어인지능력이 정상 아이의 80%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는 첫 번째 수술에 의해 청각능력이 발달한 소아난청 환자가 두 번째 수술을 받을 경우 단어인지능력이 더 빠르게 형성됨을 의미한다.
 
보통 소아난청 환자는 생후 1~2년 내 한쪽 귀 인공와우수술을 받는다. 수술 결과가 성공적이더라도 수술 후 청각재활에 따라 예후가 크게 차이났다. 언어치료를 장기간 열심히 받아도 단어인지능력 발달이 늦거나, 심할 경우 3년 이후에 발달하는 경우가 있어 가슴을 졸이는 보호자가 적잖았다.
 
이번 연구결과 첫 번째 인공와우이식수술을 받은 소아난청 환자는 한쪽 귀에 청각자극이 가해져 대뇌의 청각피질이 정상적으로 형성됐다. 이후 반대쪽 인공와우이식수술까지 받으면 첫번째 수술 후 형성됐던 청각 관련 피질이 활성화되면서 단어인지능력이 단기간에 유의미하게 형성됐다.
 
박홍주 교수는 “난청으로 태어난 아이도 어릴 때 인공와우이식수술을 받고 꾸준히 청각재활을 하면 일반인과 거의 차이나지 않는다”며 “두 번째 인공와우이식은 이른 시기에 받을수록 결과가 좋고, 늦어도 13세 이전엔 이식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슷한 원리로 젊을 때 잘 듣다가 나이가 들어 난청이 악화된 노인 환자의 경우 이미 중추 청각로와 청각피질이 형성된 상태라 인공와우수술을 받으면 단기간에 단어인지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며 “성인 난청 환자도 적극적으로 인공와우이식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이과학회 공식 학회지인 ‘이과학·신경이과학’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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